육혈포 강도단.
제목이 무슨 뜻일까 궁금하기도 하였고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주인공이 세 할머니라는 설정이 과연 어떤 조화를 이룰까 궁금하여 영화를 선택하였다.
‘원하든 원치않든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담담한듯한 목소리의 첫 나레이션부터 마음을 끌기 시작했다.
육혈포란 과연 무엇일까?
육혈포는 탄알을 재는 구멍이 여섯 개 있는 권총이란다.
극 중 세 할머니 육혈포 강도단이 은행 강도를 할 때 사용한 주무기였다.
왜 그들은 강도단이 되었고 육혈포라는 권총을 사용하게 되었을까?
어느새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되어버린 그들에게 사회는 불친절 하였다.
늙었다고 이제는 힘이 없다고 소외 되어버린 세 할머니에게 마지막 소원은 하와이를 가는 것이었다.
힘들게 모은 하와이 여행 자금이 강도를 맞았고 결국 그들은 그 돈을 찾기 위해 강도단이 되었다.
극중 대사 처럼 몇 년 뒤 세 할머니 모두 살아 있을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는
한 치 앞도 바라볼 수 없는 현실에 그들에게는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하와이 여행을 꿈꾸게 된 것이다.
어떤이에게는 그깟 여행일지도 모르지만
그들에게 ‘하와이’는 인생 최초의 여행이자 마지막 여행이고 마지막 희망인 것이다.
“우리는 그 돈이 꼭 필요해”
그 희망조차 눈치를 봐야하는 그녀들의 소박한 꿈인 824만7천원을 구하기 위해
평균 연령 65세 최고령 강도단이 된 세 할머니.
강도단이 되어 은행의 돈을 훔쳐 몇 십억의 돈이 아닌 하와이를 가기 위한
단지 824만7천원이 필요한 소박한 사치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824만7천원은 그들의 희망과 꿈이기에 더 절실할 수 밖에 없다.
영화에서 그녀들이 몰고 다니는 오래된 ‘프라이드’ 차가
지금의 삐걱 삐걱 소리가 나는 그녀들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렸다.
그들도 할머니이기 전에 어머니였고 어머니이기 전에 그녀들이었을텐데.
어느새 세월의 무상함에 프라이드처럼 낡은 차 취급을 받는 할머니가 되어버린 그들.
그러나 그녀들이 있었기에 지금이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자부심, ‘프라이드’인 그녀들이 함께 벚꽃을 보고,
코스모스를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오래되길 바래본다.
나를 웃게 하였고, 가슴 찡하게 울게도 하였던 세 할머니들.
영화를 보고 나서 마음이 따뜻하게 물들게 해준 육혈포 강도단.
웃고 있는데 눈물이 나게도 하고, 코끝 찡하게 뭉클하게도 하는 신기한 재주를 가진 육혈포 강도단.
여러분도 그녀들과 함께 감동의 시간을 가져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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