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감효진
출연 나문희, 김수미, 김혜옥, 임창정
개봉 2010년 3월 18일
별점 ★★★★
요즘 한창 hot 한 영화로 각광을 받고 있는 영화 육혈포 강도단.
영화는 코믹 영화임을 내세워 나른한 봄날 관객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세 할머니가 8년동안 와이키키 해변을 가보기 위해서 모은 돈을
은행에 입금하로 갔다가 은행강도(임창정)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그 돈을 모두 잃게 됩니다.
세 할머니는 그 돈을 찾기위해 직접 임창정을 찾아내고 임창정에게 직접 은행강도 훈련을 받습니다.
그리고 은행강도가 되어 다시 은행을 찾아가 강도짓을 벌인다는 이야기 입니다.
영화가 시작할무렵 역시 예상대로 영화는 웃음을 무기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저도 계속 웃으며 영화를 관람했어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빵 터지며 어떻게 강도단이 만들어질까에 대한 궁금증으로 영화에 빠져들게 됐어요.
그리고 강도단이 형성된후 임창정에게 훈련을 받기시작할무렵부터
영화는 단순한 코믹영화가 아닌 웃음과 감동이 있는 영화가 됩니다.
물론 임창정에게 훈련을 받는 장면들은 대부분 코믹인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왜 세 할머니가 그토록 와이키키 해변을 가고 싶어 하는지 그 이유도 점점 드러나게 되고
세 할머니의 삶들이 나오면서 할머니들에게 점점 공감대가 형성되었어요.
드디어 할머니들의 은행강도가 시작되고 영화는 결말 부분으로 넘어갑니다.
할머니들이 은행강도를 한다는거 자체가 웃기는 발상인거 같아요.
은행강도로 은행을 찾은 할머니들은 역시 이곳에서도 웃음을 빵빵 터트려줍니다.
약간 억지스러운 요소들이 있긴 하지만 영화 설정 자체가 코믹을 위한 설정으로
영화를 보기위해 온 관객들도 어느정도 그러한 요소들을 예상했기에 무난하게 넘어갈거 같아요.
은행강도 짓을 하면서도 할머니들의 특유의 마음(?)이 잘 드러납니다.
집에 급한일이 있다며 내보내 달라는 인질들의 사정을 봐주기도 하며
나가는 인질들에게 김수미는
"미안했어~"
라며 쿨하게 넘깁니다.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웃음보다는 세 할머니의 삶들이 더욱 강하게 조명되어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들이 주로 나옵니다.
억지 눈물이 아닌 우리들이 살면서 겪을수 있는 그런 설정들로 더욱 공감대를 형성할수 있었던거 같아요.
할머니들의 각각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의 삶도 바라볼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결말 부분에서는 눈물때문에 앞이 안보였던....
이렇게까지 슬픈 영화인줄 모르고 봤다가 정말 반전아닌 반전을 경험했어요.
코믹인줄 알았는데 완전 눈물이 멈추지 않는 감동영화.
영화 중반부분부터 살며시 여기 저기에서 눈물삼키는 소리들이 들리더라구요.
특히 김수미씨의 대사...
"이제 울어도 돼...."
지금 생각해도 가슴 찡한 이 한마디가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을 나올때까지도 눈물을 멈추지 않게 했어요.
영화 초반 중반까지는 벨트를 풀러놓고 마음껏 웃으시길 바래요.
하지만 영화 중반 이후부터를 위해서 꼭 손수건을 준비하세요.
그리고 나이를 먹고 늙었을때 옆에 의지할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참 부러웠던 영화였습니다.
누구보다도 서로를 위해주고 아껴주며 생각해주는 모습들이 너무나 좋았어요.
노년이 되면 외로워지고 쓸쓸해지는게 다반사인데 이 영화속 주인공들은 항상 셋이 똘똘 뭉쳐다니며
서로의 아품을 감싸주고 토닥여주는 모습들이 너무나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은행강도에 성공을 해서 세 할머니가 그토록 원하고 가고싶어했던 와이키키 해변을 갈수 있을지는
영화를 보시고 확인하시길 바래요.
그리고 코믹영화에 왜 눈물이 흐르는지도 꼭 영화로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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