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환타지를 보면서 가슴 떨림이 얼마만인지... 해외 유명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셔터 아일랜드>보다 높은 87%의 관객들의 지지도를 받았다는 기사가 가히 틀린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그 바탕엔 영웅 환타지 소설의 창시자로 칭송받는 로버트 E 하워드가 출간 후 장장 80년 동안이나 베스트 셀러에 이름을 올린 동명 소설 '솔로몬 케인'을 원작으로 한만큼 탄탄하고 방대한 스케일이 주는 재미와 완성도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솔로몬 케인'의 방대함을 한편에 담을 수 없었던 마이클 J. 버세트는 총 3부작 중 첫번째 장을 공개했습니다.
단순히 악을 무찌르는 영웅 이야기에서 벗어나 저주받은 영혼을 가진 지난 날의 잘못을 뉘우치기 위한 솔로몬 케인이 신의 뜻을 따라 속죄를 위한 여정 중 악마에게 영혼을 판 주술사 말라키에게 대항한다는 큰 흐름 속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 줍니다. 무엇보다 케인이 속죄를 위해 폭력을 거부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다시 칼을 들게 된 뒤에 절대 악인 말라키에게 대항하면서 끝도 없이 몰려드는 적과 끊임없는 벌이는 처절한 전투가 압권입니다. 그리고 악마에 영혼을 판 주술사인 말라키에게 대적하기 위해 넘어서야 하는 절대 무공 '가면의 기사' 와의 대결도 볼거리이고 가면 속의 인물이 누구인지도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반전의 요소입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한 유일한 전사인 케인이 '지옥의 사자'인 리퍼와 결말에 출현한 지옥의 괴수같은 진짜 악마와 악마에 영혼을 판 악마의 추종 세력 그리고 좀비처럼 어둠속에서 사람을 먹으며 생활하는 다양한 적들과의 대결을 통해 케인이 구원받을 수 있을 것인가가 핵심 내용이지만 가장 중요한 결말 부분에서 일전은 조금 싱겁기도 합니다. 악마가 메레디스를 선택한 이유도 명확하지 않고 최후의 결전을 마친 뒤 몇가지 장면 (죽었다 살아나는 모습과 중과부적에 전멸 위기에서 모두 해치웠다며 나타나는 모습)에선 다소 아쉬운 설정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영혼을 뺏으려는 악마와 영혼을 구원받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사투가 끊임없는 긴장감을 갖게 만듭니다. 잠시도 전투가 쉴 새가 없어 잘리고 베어지는 잔혹한 장면이 많긴 하지만 감독을 비롯해 눈에 띄는 배우 없이도 특수효과와 아날로그식 칼싸움이 조화를 이루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환타지 영화에 비해 차별되는 이야기 구조와 많은 볼거리와 재미를 준 <솔로몬 케인>... 그의 전설적인 이야기는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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