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머무는 남자들의 취향에 맞게 때로는 요부로 변해 성적 쾌락을 선사하거나 때로는 첫사랑의 키스처럼 떨리는 사랑을 주며 남자들의 성적 쾌락의 댓가로 돈을 받는 여인...클로이(아만다 사이프리드). 남자들은 빼어난 미모와 젊음에 더해 원하는 성적이 쾌락과 그들의 말에 귀기울여주는 그녀의 치명적인 유혹을 참기란 여간 힘들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그녀를 자신의 병원 창문을 통해 지켜보던 또 한명의 여인 케서린 (줄리안 무어). 남편이 외도를 한다고 확신하며 클로이에게 남편을 대상으로 해서는 안될 은밀한 거래를 제안하며 비극은 시작됩니다.
처음엔 단순히 남편 데이빗(리암 니슨)이 자신의 짐작대로 클로이의 유혹에 넘어가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조금 더 확인하고 싶은 욕망은 감당할 수 없는 부메랑이 되어 그녀에게로 날아오게 되지요. 이제는 그만 두어야 함을 알지만 오히려 그녀와의 욕망을 참지 못해 점점 더 깊은 늪속으로 조금씩 빠져가는 과정을 보고 있자면, <클로이>는 섣불리 누군가를 의심해 시험에 들지 말라는 규율을 어긴 댓가가 얼마나 혹독하며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는지를 보여 주려는 듯합니다.
<클로이>는 스릴러의 전개에 맞게 조금씩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어가 결국 헤어나올 수 없게 되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날릴 정도의 위험스런 여인으로 묘사되는 클로이를 보고 있으면 과연 그녀가 정말 악녀일 뿐인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클로이는 우연히 화장실에서 만난 중년의 여인이 보내 준 호의를 감사하고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씩 싹텃고 그녀와 나눈 성적 관계를 통해 지금껏 남자와의 사랑에서 느낄 수 없었던 무엇인가를 느꼈던 것은 아닐까요... 그런 케서린이 갑작스레 이런 관계는 아니다라며 그녀를 무시하는 모욕을 당했을 때 보통의 누구라도 참을 수 없을 것입니다.
클로이도 도를 넘어선 반응에는 문제가 있지만 젊은 여인에게 아직도 매력있는 남편에 비해 초라한 자신을 탓하며 섣불리 남편을 의심한 것과 그녀와 관계를 먼저 요구한 케서린이 부른 참사는 그녀뿐 아니라 그녀의 가족과 한 여인의 삶도 비극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대도 클로이만 악녀이고 캐서린은 희생양일 뿐인가요? 끝으로 <점퍼>에서 어린 데이빗역을 맡았던 맥스 티에리웃은 마이클역을 맡아 잘 자라달라는 누나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외모를 선보이며 베드신과는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클로이만큼이나 매력적인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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