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개봉이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제작년에 만들어져 작년 외국 영화제들에 언급되면서 관심이 가던 영화였는데 개봉이 미뤄지고 미뤄지더니 이제야 개봉하게 되었다. 정치적인 내용이 담겨있는 것을 알고는 관심이 적어지기도 했지만 숀 펜이라는 배우가 포스터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그 관심을 잡아두기에는 충분했다.
역시 숀 팬이었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도 꽤 있긴 하지만 숀 펜은 왠지 '연기를 잘한다'보다는 '연기인지 실제인지 모르겠다'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듯한 연기를 보여준다.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한 영화인만큼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하비밀크라는 인물이 숀 펜을 통해서 하비 밀크 그 자체로 보여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런 점에서 남우주연상을 충분히 휩쓸만 하다. 그 외의 조연들이 연기도 모두 좋았던 영화였다.
하지만 영화가 나쁘다기보다는 대중적이지는 못한 영화로 주로 찾아온 구스 반 산트의 감독의 영화여서 일까? 아니면 정치와 게이라는 소재가 혼합되어서 일까? 둘 다 일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까닭에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이야기도 잘 전달되며 진정성도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영화 자체는 그렇게 흥미진진하게 다가오지는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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