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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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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예고편
하모니미리보기
oday is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나의 영혼은 이미 당신의 것인데당신의 행복에 웃음 지을 수 있는 것이당신을 향한 나의 마음이오니나의 사랑이시여나의 아픔 따윈 생각지 마시고 행복하시옵소서당신의 미소가 존재한다.!!!!!면난 세상을 얻은 듯 행복하나이다<1>맑은 날엔 다들 기분이 좋다는데이상하게 난 그렇지가 않다저밀 듯 가슴이 아파와 숨을 쉴 수 없어진다누군가가 그리운 것이 분명한데그것이 누군지 알 수가 없다18살이 될 때까지 사랑 한 번 해본 적 없던 나에게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다따뜻한 햇살은 소르르 내려앉지만나의 가슴은 점점 아파만 간다그래서 난 맑은 날이 싫다날씨 좋은 가을 날수빈은 성훈과 함께 용산 가족 공원을 찾았다시릴 정도로 파란 하늘에 뜬 하얀 구름이 자꾸 누군가를 생각나게 한다잡고 싶어서 손을 쭉 뻗어보지만 잡히지 않는다대체 누굴 그리워하는 걸까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리움의 정체는 무엇일까수빈은 하얀 콧등에 주름을 잡으며 성훈의 등에 등을 기대었다수빈이 깊이 한숨을 내쉬는 것이 느껴져, 성훈도 덩달아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아주 어렸을 적부터 친한 친구로 지내오던 수빈은이상하게 맑은 날엔 기분이 축 쳐져서 우울한 얼굴로 돌아다니곤 했다모두 밝은 표정으로 돌아다니는 맑은 날,혼자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있는 수빈의 모습은열외로 벗어난 듯 보였다기분 전환이나 시켜줄까 하고 공원에 데려왔는데 수빈의 표정은 여전히 어둡다수빈아자냐?아니왜?조금 있다가 친구 올 거거든소개 시켜주고 싶어서아아 그래?그럼 있다 친구 올 때쯤 깨워졸려서 잘지도 모르겠어응 잘 자, 빈아멀리서 성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꿈결처럼 흩어져버리는 목소리애써 잡고 싶지 않아 그냥 앉아있었다성훈의 등에서 느껴지던 탄탄하던 느낌은 어느새 푹신한 느낌으로 변해버렸다꿈을 꾸는 중인가 보다시원한 박하향이 코를 간질인다빈아 자?성훈의 목소리와는 조금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상하게도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아 수빈은 입을 꼭 다물었다이제 일어나야지, 벌써 해가 중천에 떴어눈을 뜨면 그 다정한 음성이 사라질 것만 같아서 수빈은 눈을 뜨지 못했다.!!!!!늘 나랑 호수에 가기로 했잖아나직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자꾸 가슴을 꾹꾹 찌른다슬프고, 또 기쁘다누군가의 커다란 손이 수연의 볼을 조심스레 쓰다듬었다깨어질 유리라도 되는 양, 섬세하게 다루는 그 손길에 수빈은 자꾸 울고만 싶어졌다표정이 왜 그래? 내가 어제 너무 과격해서 화난 거야?난 우리 빈이 예쁜 눈동자를 보고 싶은데끝까지 안 보여줄 생각이야?그의 기분 좋은 재촉에 수빈은 천천히 눈을 떴다눈을 뜨면 사라질까봐,아무 것도 없을까봐 두려워한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그는 여전히 수빈의 눈앞에 서 있었다찾았다!!!생전 처음 보는 그였지만, 누군지 알 수 없는 그였지만,너무도 그리운 것을 찾았다는 생각이머릿속을 온통 차지해버려 수빈은 팔을 쭉 뻗어 그를 끌어안았다귓가에 그의 나직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후후 갑자기 왜 그래? 무서운 꿈이라도 꾼 거야?그래서 아침부터 그렇게 울상이었던 거야?보고 싶었어나도 그래 몇 초를 못 봐도 니가 보고 싶어정말 보고 싶었어그래, 그래 빈아 나도 정말 보고 싶었어아이를 얼레 듯 수빈의 등을 툭툭 두드리며 안심 시킨 그는수빈이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로조심스럽게 수빈의 팔을 풀고 수빈의 앞에 앉았다짙은 고동색의 머리카락을 귀 밑까지 기른 그는햇빛에 보기 좋게 그을린 피부를 가진 미남이었다얇은 입술이 그의 인상을 차갑게 보이게 했지만수빈은 향한 눈빛만은 너무도 다정해 차가움 따위는 찾아볼 수도 없다무서운 꿈 꿨어?그가 수빈의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주며 물었다절레절레수빈의 고개를 흔드는 모습이 사랑스러워 못 견디겠다는 듯그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그런데 왜 그랬어?너무 그리웠었거든그랬구나그가 허리를 굽혀 수빈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그의 돌발적인 행동에 수빈은 깜짝 놀라 이불을 끌어당겼다그러고 보니아까부터 뭔가 허전하다고 느꼈던 수빈은그 허전함의 정체를 알고 나자,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며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어린아이 같은 수빈의 행동을 보며 그가 웃었다오늘따라 더 귀엽네이불이 눈앞을 가리자 갑자기 그가 보고 싶어 미칠 것만 같아수빈은 이불을 조금 내려 눈을 빼꼼히 내밀었다그의 웃는 얼굴에 왠지 모를 불안감이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었다수빈은 눈을 데굴데굴 굴려 침대 오른쪽에 떨어져 있는 옷을눈으로 확인하고는 팔을 이불 밖으로 꺼내 옷을 가리켰다내 옷그것이 수빈의 옷인지 알 길은 없었지만,눈앞에 있는 이 남자가 옷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그 옷은 분명 자기 것이라고 생각한 수빈이었다그리고 수빈의 생각은 딱 맞아떨어졌다여기 있어 먼저 안 씻어? 일어나자마자 샤워하잖아어떻게 생활 습관을 그리도 잘 아는지는 모르겠지만,꿈이니까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수빈이었다수빈은 옷을 받아들고, 그가 나가기를 기다렸지만그는 여전히 수빈이 발켠에 앉은 채 수빈을 쳐다보고 있었다괜히 부끄러워져 얼굴이 빨개진 수빈이 입을 열었다저기 나 옷 입을 건데응, 입어아 나가야 입지 그렇게 보는데 어떻게 입어?그가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갑자기 왜 그래?가갑자기라니원래 나 있는데서도 옷 잘 입잖아꼭 옛날로 돌아간 것 같네 우리 처음 만났을 때로으응나 잠깐 나간 사이에 무슨 일 있었던 거야?더 이상은 그를 속일 수 없을 것 같다이것이 꿈이던, 현실이던 간에 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수빈은 힘들게 말했다나 니가 누군지 모르겠어그의 표정이 잠시 변했지만 너무 짧은 순간이라어떤 표정을 담고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뭐야, 또 날 놀리는 거야?아니야 나 정말 니가 누군지 모르겠어정말로 정말로 그립기는 했는데누군지 알 수가 없어사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어현실 같지 않은 고풍스러운 느낌의 방을 두렵다는 듯 둘러보며 수빈이 말했다그의 얼굴에 난감하다는 표정이 잠시 떠올랐다가 사라졌다그는 곧 웃으며 수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이런 정말 두려웠겠네눈을 떴는데 알 수 없는 것들만 있어서그럼 옷 입고 있어그리곤 침대에서 일어났다몸을 쭉 펴고 일어난 그는 생각보다 훨씬 키가 커보였다수빈의 머리를 한 번 더 쓰다듬은 그는 수빈을 방에 놔두고 어디론가 나가버렸다그가 나간 후, 수빈은 주섬주섬 옷을 입어보려 했지만한복과 비슷하지만 뭔가가 다른 그 옷을 입기 힘들어 인상을 찌푸렸다이 옷어디선가 봤던 옷인데떠올려보려 애쓰지만 어디서 봤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대충 옷을 챙겨 입고 침대에 앉아방안을 둘러보고 있는데 그가 컵을 하나 들고 들어왔다흙으로 예쁘게 빚은 찻잔을 수빈에게 건넨 그는 수빈의 발치에 앉았다좀 마셔봐 마음이 진정될 거야그는 원래 천성이 느긋한 듯 했다수빈이 기억을 잃었다는데도 그의 표정엔 커다란 변화가 없었다역시 어제 내가 너무 과격했던 모양이야응?수빈이 다 마실 때까지 기다린 그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찻잔을 받아 옆에 있던 탁자에 놓은 그는침대 위로 올라와 수빈의 옆에 자리를 잡았다수빈이 그에게서 조금 떨어지려 했지만그의 굵직한 팔이 수빈의 어깨를 확 감싸 품 안으로 끌어들였다이러고 있는 거 창피한 일이 분명한데왠지 아주 당연한 듯 느껴져수빈은 몸의 긴장을 풀고 편하게 그의 몸에 기대었다탄탄한 그의 몸에서 시원한 향기가 풍겼다두려워하지 마잊은 것은 조금씩 기억하면 되는 거고기억이 나지 않는 추억은 다시 한 번 만들면 돼니가 내 곁에 있고, 내가 니 곁에 있으니까다시 한 번 추억 만드는 것도 아주 재미있을 거야으응너의 이름은 기억나?한수빈그래, 다행이네 너 자신에 대한 건 다 기억나는 거야?그런 것 같아그럼 니가 날 사랑한다는 것도 기억나?너무 자신감 있게 말하는 통에 수빈은 그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그의 기억 속의 수빈이 어땠는지는 모르지만,지금으로선 이 사람을 목숨처럼 사랑할 것만 같다고 생각하는 수빈이었다그의 입가에 다정한 미소가 걸렸다그는 참 다정하게 웃을 줄 아는 사람인 것 같다그의 미소를 보고 있노라면 원인 모를 불안함이 씻겨져 내려간다다행이다 그것마저 잊어버렸으면 난 너무 가슴이 아팠을 거야으응내 이름은 우혁이야 이우혁이름 멋있다그가 웃는다고마워 널 처음 만났을 때, 나의 이름을 말할 때에도넌 그렇게 말했어 이름 멋있다고으응평화롭다그의 곁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 평화롭게 느껴졌다난 적휘국의 일등 공신으로 주군을 호위하고 있어적휘국에서 날 낮출 수 있는 건 주군과 너뿐이야우혁이 부드럽게 웃으며 수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수빈의 머리카락이 우혁의 긴 손가락 사이로 사라락 흩어졌다넌 나의 공주님이니까충분히 닭살스러운 말임에도 불구하고우혁이 해서인지 너무나 당연하게만 느껴진다넌 마치 하늘이 내려준 선물처럼 내게 찾아왔고,난 그 하늘의 선물을 너무 감사하게 받아들였어난 너에게 나의 영혼을 바쳤고,나의 마음을 너의 발치에 깔아두었어나의 목숨은 주군의 것이지만나의 영혼은 너의 것이야으응그 따스한 사랑 고백에 어찌해야할지 몰라 수빈은 고개를 숙였다나의 주군은 나와 어렸을 적 친구였지만, 지금은 아니야이제 그분은 한 나라의 주인이시니까너의 주군과 나도 친구였어?우혁이 웃는다왠지 그 미소가 서글프다고 생각했다아니 너와 주군은 친구가 아니야 주군은 널 알지 못하셔그리고 난 주군께서 널 보는 걸 원치 않아왜? 나쁜 사람이야?<2>왜? 나쁜 사람이야?우혁이 고개를 저었다아니 아주 현명하시고, 좋으신 분이셔이 나라를 부유하게 만드셨고,백성들의 고통을 굽어 살피시는 분이지근데 왜?그냥 그냥 싫어, 빈아우혁의 목소리에서 수빈은 알 수 없는 슬픔이잔뜩 묻어나와 수빈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잠시 수빈을 끌어안고 있던 우혁이 다시 입을 열었다사랑해, 빈아간절함이 담긴 우혁의 목소리가 듣기 좋다수빈은 나른함을 느끼며 우혁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으응 나도정말 사랑해, 빈아으응 나도 그래, 혁아원래 그래왔다는 듯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우혁의 애칭이 불러진다우혁은 수빈을 꼭 끌어안고 천천히 숨을 쉬고 있었다처음엔 수빈의 머리께에 머물러 있던 우혁의 커다란 손은천천히 수빈의 목덜미를 쓸고 내려와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수빈이 움찔하는 것을 느낀 우혁이 낮게 웃었다목에서 울리는 그 소리가 기분 좋다우혁은 수빈을 살며시 침대에 눕히고 수빈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이마와 눈과 코에 꼼꼼히 입을 맞추던 우혁은한 손으로 수빈의 귓불을 만지며 수빈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뜨거운 입술이 입술에 닿자 수빈은 몸을 움찔하며두 손으로 이불을 꼭 움켜쥐었다수빈의 귀와 목덜미를 소중하게 어루만지던 우혁의 손이수빈의 옷을 하나씩 끌러 내리자 수빈은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말았다무서워?아아니사실은 너무 무섭지만 우혁이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수빈이 덜덜 떠는 것을 느낀 우혁이 미소를 지으며 수빈을 품에 안았다우혁의 몸에 꼭 맞추기라도 한 듯폭 안겨버린 수빈의 볼에 입을 맞추며 우혁이 말했다괜찮아 무리하지 않아도 돼이런 거 하지 않아도 난 널 너무나 사랑하고,니가 날 사랑한다는 거 아니까우혁은 마법을 할 줄 아는 것 같다우혁이 말을 하면 불안하던 마음이 마법처럼 가라앉는다나른하다수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우혁의 품속에서 잠이 들었다눈을 떠보니 창문으로 햇살이 들어오고 있었다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참으로 맑았지만 더 이상 가슴이 아프진 않다오히려 기분이 좋다낯선 곳이지만 그다지 낯설게만 느껴지지도 않는다수빈은 몸을 일으켜 침대에 기대어 앉았다우혁은 아직도 옆에서 자고 있었다새근새근 자는 모습을 보노라니, 귀엽다는 생각마저 든다베개에 가볍게 흐트러진 머리카락도,이마에서 보기 좋게 이어지는 코도,어제 수빈에게 몇 번이나 입 맞추었던그 얇은 입술도 너무나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다조심스레 우혁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본다생각보다 훨씬 부드러운 느낌이다덥썩!!!!!!!!앗!!갑자기 수빈의 팔목을 잡는 우혁 때문에수빈은 떨어질 뻔한 가슴에 손을 올리며 낮게 비명을 질렀다우혁이 눈을 감은 채 웃고 있었다흩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우혁의 이마가 보기 좋아수빈은 문득 그의 이마를 만져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잘 잤어?응어젯밤 일은 기억나?응그래우혁이 그대로 수빈의 팔을 끌어당겨 수빈을 품에 안았다그러더니 수빈을 쓰다듬으며 입술로 수빈의 입술을 찾았다아마도 그리 하는 것이 오래된 버릇인 것 같다수빈 역시 기분 나쁘지 않아 우혁이 하는대로 가만히 있었다오늘도 이대로 나가지 말까?우혁은 수빈을 놓아주기 아쉽다는 듯수빈의 머리카락에 얼굴을 부비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이불이 흘러내리며 우혁의 몸이 드러나자 수빈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잠깐 동안 봤지만 햇빛에 그을린 우혁의 상체는 탄탄하게 근육 잡힌 몸이었다저 가슴에 안겨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새색시처럼 얼굴을 붉히고 있는 수빈을 보며 우혁이 말했다꼭 끌어안고 둘이서만 있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날씨도 좋은데 집에만 있으면 손해잖아내일 주군이 돌아오시면 낮엔 놀 시간도 없을 테니호수에 가서 놀다 오자우혁의 말은 사실이었다지나가던 사람들도 우혁을 보면황망한 듯 얼른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했다우혁은 그들에게 눈짓으로 인사를 대신하며거만한 태도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수빈은 우쭐해지는 것을 느끼며 우혁의 손을 꼭 붙잡았다성밖으로 보이는 산은 빨간 물감, 파란 물감을풀어놓은 듯 예쁘게 펼쳐져 있었다하늘은 가을의 날씨가 흔히 그렇듯 굉장히 높고 푸른데,여느 때처럼 가슴이 아프진 않다우혁과 있어서일까?우혁이 손에 살짝 힘을 주는 것이 느껴졌다우혁의 작은 몸짓 하나에도 기분이 좋아져 버리는 수빈이다힘들어?조금 더디게 걷는 수빈을 향해 묻는다아니업어줄까?우혁의 눈에 다정한 미소가 떠올랐다우혁의 눈을 보는 것이 좋다그 회청색 눈동자 안에는 오직 수빈만이 가득 차 있어서우혁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느끼게 해준다아니, 내가 무슨 어린앤 줄 알아!!수빈이 말을 할 때면 늘 우혁의 입가엔 미소가 번진다사랑스러워 못 견디겠다는 듯 부드럽게 퍼지는 미소를 보면수빈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버린다후후우혁은 가볍게 웃으며 수빈을 번쩍 안아들었다아앗!! 이거 놔아!! 사람들이 보잖아!!!내가 하는 행동을 감히 어느 누가 똑바로 쳐다보겠어다른 사람이 말했더라면 너무 거만해서 한 대 때려주고 싶었을 때지만,우혁과는 너무 잘 어울리는 자신감 가득한 말이다우혁은 수빈은 품에 소중히 안고는 호수로 향해 터벅터벅 걸었다두근두근두근일정한 심박소리가 수빈의 귀를 자극했다조심스레 청각을 자극하는 그 소리를 듣노라니긴장이 풀리며 잠이 오기 시작했다잠을 깨려고 노력하던 수빈은 수마의 마수를 이겨내지 못하고우혁의 품에 안긴 채 잠이 들고 말았다새근새근고른 숨소리를 내가며 자는 수빈의 귀에우혁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정말 이렇게 무방비해서야 다른데 가선 이러지 마라 빈아잘 잤어?눈을 뜨면 우혁이 있다당연히 그래야한다는 듯,아주 오래 전부터 너무도 당연히 그래왔다는 듯물이 튀는 소리가 들릴 듯 새파란 하늘과 우혁이 어우러져 눈이 시리게 와 닿는다으응 꿈을 꾼 것 같아그래?위에서 수빈을 내려다보던 우혁이 수빈의 옆에 누웠다싱그러운 흙내음과 우혁만의 독특한 시원한 향기가 수빈의 코끝을 간질였다수빈은 기분이 좋아졌다혁아응?당연한 듯 들려오는 이 대답 소리에도 기분이 좋아진다그냥 우혁이 함께 있어서 모든 것이 기분 좋다하늘이 너무 예뻐수빈은 하늘을 향해 팔을 쭉 뻗어 손바닥으로하늘을 가려보려 했지만 손가락 사이로 하늘이 비집고 들어온다그래? 난 니가 더 예쁜데?피이장난 섞인 우혁의 칭찬이 듣기 좋아 수빈은 괜히 입을 쭉 내밀었다흐음 키스하고 싶은데?됐어~~수빈은 가까이 다가오는 우혁을 밉지 않게 밀어내며 물었다혁아 넌 친구 없어?왜? 없을 것 같아?아니 그냥있어, 아주 친한 친구가그의 이야기를 하는 우혁은 좀 신난 듯 보였다얼굴도 잘 생기고, 아주 재미있는 친구야그 친구를 아주 좋아하나봐응 정말 좋은 녀석이거든 너도 그 애를 아주 많이 좋아해그 친구는 이름이 뭐야?고지훈 호는 운사(雲師)야아아 그 친구도 날 알아?당연하지 둘이 아주 친한 걸지훈이라고 부르면 되는 거야?응지훈이는 어디 갔어?주군을 모시고 선왕들의 묘에 갔어지훈이는 왕족이야 주군의 친척 동생이거든아 그렇구나 혁아응?너의 호는 뭐야?내가 말 안 했나? 내 호는 풍사(風師)야풍사가만히 우혁의 호를 읊조려본다그러고 보니 우혁이 웃을 땐 마치 바람이 부는 것처럼 느껴지곤 했다예쁘다그럼 호로 불러싫어 그래도 우혁이란 니 이름이 훨씬 좋아그래 나도 너의 이름이 좋아우혁이 다정하게 웃으며 수빈을 안았다크고, 따뜻한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느낌이 기분 좋다귓가에 느껴지는 우혁의 숨결도 좋다얼른 지훈이 만나보고 싶지?아니 지금은 너만 보고 싶어그래 빈아 졸려?아까부터 나른한 수빈의 목소리에 우혁이 물었다으응 조금그래, 그럼 좀 자우혁이 좀 더 꼭 수빈을 끌어안았다우혁의 향이 느껴지자 더 졸려진다아마도 이 향 때문에 자꾸 졸음이 몰려오는지도 모르겠다그가 곁에 있다는 생각 때문에 안심이 되어서으응칭얼대듯 대답한 수빈은 우혁의 가슴에 얼굴을 부비다가 잠이 들었다<3>하얀 방이다구름 안에 있는 듯 새하얀 방어둡긴 하지만 하얗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파란 하늘이 보였던 것 같은데언제 집으로 돌아왔는지 모를 일이다수빈은 몸을 움직이다가 움찔했다옆엔 상의를 벗은 우혁이 한 팔을 이마에 얹은 채 잠들어 있었다새근거리는 소리가 기분 좋게 공간에 울렸다수빈은 손을 들어 우혁의 가슴을 만져봤다따뜻하고, 단단한 느낌그리고 손바닥에 울리는 부드러운 느낌이 좋다으음우혁이 깬 모양이다우혁은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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