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습격사건>이 11년만에 돌아왔다.
이성재, 유오성, 강성진, 유지태라는 지금은 걸출한 배우들이 된 그들이 나왔던 영화.
그렇다면, 그 당시 나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이 영화의 속편이 왜 11년만에 다시 나왔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 속의 원펀치 (지현우)가 가장 많이 말했듯이 "재밌을 거 같아서~".
1편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건, 주유소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난장판 속에서
네 명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살아있었고, 그들의 과거와 현장에서 얽힌 사람들간의 사회풍자가
액션과 코믹이라는 카타르시스로 묻어났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심각함이 덜한 코믹액션이었어도
관객들의 반응은 대단했다.
이번 2편은... 완전 엉망이고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솔직히 재미는 있었다.
스토리는 좀 더 여러사람들의 이야기를 얽혀놔서 마지막 난장판이 되는 형식으로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별 내용은 없었다고 볼 수 있겠다. 말 그대로 '재밌겠으니까' 재밌도록 만들어놓은 스토리다.
재미는... 역시 김상진 감독이니까 기본은 했다고 생각된다.
1편보다 확실히 캐릭터나 주연들이 약하기에, 이번 2편은 주유소 사장 '박영규'씨한테 많이 의지했다.
그 분의 코믹이나 입담, 심지어 1편의 주제곡 '오늘도 참는다'의 새로운 버전과 영화의 공동투자까지.
박영규씨한테 영화의 웃음과 기둥을 50% 맡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래도 유일한 전편과의 연결고리인
그 분이 계셨기에, 같은 영화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그 분의 '성 쌓기'는 정말 재밌었어요~ㅋ)
새로운 4명의 캐릭터인, 지현우, 조한선, 문원주, 조재훈. 1편때도 그 당시에는 스타들이라고 볼 수 없었기에,
이번 2편에서의 그들도 앞으로 스타&배우가 될지 그것은 두고봐야겠지만...
확실히 1편의 캐릭터들보다 사연이나 공감대가 약하긴 하나, 생각했던 것보다 원펀치 '지현우'나 조한선씨 등
나쁘지는 않았던 듯. 확실히 이번 편은 주인공들보다 박영규씨나 그 외 조연들의 양념연기가 더 돋보였다.
영화의 평은 확실히 좋다고 볼 순 없지만, 난장판으로 치달아가는 주유소의 '꼴'을 보고있으면 재미는 있다.
'난장판, 아수라장'이라는 카타르시스의 장은 확실히 열려있는 듯.
1편에서의 그 시대의 윗대가리들에게 고함을 울리는 세태풍자적 카타르시스는 거의 없지만,
난장판적인 재미는 소소하게 남아있었던 것 같다. 보고나서 이걸 왜 만들었냐고 굳이 물으신다면~?
영화 속 원펀치의 대사를 대신하여 "재밌을 거 같아서, 혹은 재밌으니까~"라고 대답하는 김상진 감독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
다른거 안바랬고 솔직히 별 생각없이 계속 웃으면서 봤으니 나쁘진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