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 최후의 결사단을 보고자 하는 관객들 중에는 다양한 선택의 이유와 개인적인 취향이 어우러져 눈도장을 찍을 것이다. 모두는 아니라도 과반수 이상은 현란한 발차기와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갖춘 배우 견자단 이름 석자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하는건 아닐까? 이제 쉰을 바라보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대다수의 영화속에서 견자단의 몸놀림은 현존하는 액션 배우중 가장 으뜸이고 당분간 그의 뒤를 이어갈 현란한 동작의 액션 배우는 나오지 않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너무나 오랜만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는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나름의 만족감을 얻은 영화이다. 이기적인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남들이야 뭐라고 떠들건 내가 만족한다면 그영화는 명작이고 대박인지 모른다.
우리 관객들에게 영화를 즐기기 가장 적당한 시간은 90분에서 2시간 이내이며 그시간에 많이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상영 시간이 2시간을 넘어서는 영화라면 기대 이상의 재미와 볼거리가 있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엉덩이에 땀이 나고 가시 방석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8인 최후의 결사단은 우리도 충분히 공감할수있는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그과정에서 희생된 숭고한 영웅들의 이야기다. 영화가 시작되고 한참이 지나도 액션 장면이 나오지 않아 잠시 동안 이지만 "앗! 이거 내가 생각했던것 과는 틀린데..."하고 실망이 몰아 치기도 했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8인 최후의 결사단의 장점은 화려한 액션이 처음부터 영화 전체를 차지하지 않지만 상당한 볼거리 들이 즐비하다. 영화가 중국 역사의 일부분를 이야기 하듯 등장하는 배우들 또한 중국 영화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80~90년대를 이끈 낯익은 얼굴들을 오랜만에 한자리에서 볼수있다.여명.양가휘.장학우.임달화.증지위.견자단등등 이들이 그시대를 이끌어다면 요즘 시대를 이끌고 주도하고 있는 사정봉.판빙빙.왕백걸.왕문걸등등 신과 구가 조화를 이룬다.
8인 최후의 결사단은 액션 영화 임에도 불구하고 감동적이고 짠했던 장면들이 의외로 많았다.개인적으로 거사를 앞두고 사정봉 대신 주인이 사진관으로 청혼하러가던 장면과 견자단이 자신의 친딸을 보려고 인력거로 질주하던 장면 ...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스토리는 정말 탄탄하고 초반 잠시나마 늘어지는 느낌을 받았던 등장 인물들 개개인의 삶과 관계 묘사에 공을 들였단 생각을 해본다.영화는 중반을 넘어 가면서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과 화끈한 액션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한다. 오랜만에 홍콩 영화를 보면서 재미를 만끽했고 2시간이 넘는 긴 시간이였지만 전혀 지루할 틈이 없는 볼만했던 영화라 기회가 된다면 꼭 보시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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