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에 나온 미타니 코키 감독의 '더 우쵸우텔 호텔 (The 有頂天ホテル)'.
미타니 코키의 작품들을 모두 봐온 바, 이번 작품은 조금 어수선하고 재미면에서는 좀 덜한 작품 같았다.
캐스팅은 정말 빵빵했다. '웃음의 대학'의 야쿠쇼 코지, '매직 아워'의 사토 코이치 등
그의 패밀리 배우들을 포함해, 마츠 다카코, 가토리 싱고, 시노하라 료코, 오다기리 죠, 테라지마 스스무 등
정말 초호화 배우들로 일본영화들에서 대부분 한번쯤은 봤던 배우들이 이 영화 하나를 위해서 뭉쳤었다.
그만큼 미타니 코키 작품에 대한 신뢰가 대단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서론에 이번 작품이 조금 재미면에서는 덜했다고 했는데,
그가 각본을 맡았던 '웃음의 대학'이나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이후에 나온 '매직 아워'까지
모두 재미와 웃음면에서는 일가견이 있던 작품들이었는데,
이번 '더 우쵸우텐 호텔'은 재미가 있긴하지만, 재미보다는 메시지에 좀 더 충실한 듯 했다.
정말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조금 정신이 없다. 그만큼 주의가 분산된다.
호텔지배인, 타락한 정치인, 회장, 무명가수, 80세 노인과 사랑하는 젊은여자 등등
모두 자기자신의 본모습을 감추려고 하지만 결국 이 '우쵸우텔 호텔'에서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즐거운 새해를 다같이 함께 맞이한다는 훈훈한 내용이다.
정말 많은 배우들을 데리고 많은 캐릭터들의 에피소드들을 다뤄야했기에,
감독은 그 점에서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그들의 캐릭터를 엮고, 에피소드를 엮는 솜씨는
익히 알고있었기에, 이번 작에서도 무난히 벌여놓은 사건들을 새해가 되기 전에 하나로
잘 마무리짓는 이야기솜씨는 여전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2시간 10분이 길게 넘는 시간이 조금은 지루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중심되는 사건 없이 여러 에피소드를 펼쳐놓고 하나로 마무리짓는 형식이라
집중해서 보기에는 조금 지루한 점이 있었다.
하지만, 초호화 배우들의 캐릭터성 연기를 보는 것이 재밌었고,
연말 분위기에 너무 잘 어울리는 영화라 그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이 이후에 나온 '매직 아워'란 영화는 이것보다 조금 더 '웃음'이라는 것에
집중하여 박장대소를 만들었던 영화로 기억된다.
'더 우쵸우텐 호텔'은 박장대소 웃음보다는 훈훈한 연말 분위기와 사람들에
둘러싸여 즐거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던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미타니 코키만의 웃음은 많이 덜했지만, 연말분위기와 메세지에 좀 더 초점을 맞춘 색다름이 있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