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영화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을 영화매니아적인 전문지식이나 용어따윈 쓸생각도 흉내낼 생각도 없다.
또한, 연기력이 어떠니, 스토리의 구성이 어떠니, 반전이 어떠니 하며 떠들어댈 생각도 없다.
대부분의 일반관객들이 영화볼때 그런거 일일이 따져가면서 보던가?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영화를 선택할때 고려하는 최고의 가치는 아마도 '그 영화 재미있어?' 이것이 아니던가?
여기서의 '재미'라는것은 좀 추상적이다. 스토리의 탄탄함이 될수도 스펙터클한 비쥬얼이 될수도
던져주는 사회적메세지의 충실도가 될수도 있다. 각자의 취향이지만 어쨌든 주변에서 재미있다고 한다면
이번주말에 일반관객들이 선택할 영화목록에 오를것이다. 그러니 제발 글쓰는 자신들도 정확하게 이해하고
정의하지 못하는전문영화용어들을 들먹이며 분석하고 비판만하지말고 영화를 좀 전체적인 느낌으로 보고
말해주는일반인들이 공감할 영화리뷰는 없을까? 그러기에 무비스트리뷰란은 이미 그들만의 리그가 된셈인가?
영화 '용서는 없다'는 반전이 주는 충격이 있다. 그러나 그 충격은 사회적약자로서의 범인이 겪었던 참담함의
충격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작가의 한가지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것이 타영화보다 더한지 덜한지, 해피한지
언해피한지는 중요하지 않다.
부검이라는것은 피해관계자에게는 잔인하다.
그러나, 영화는 그 잔인함을 보여주기위해 부검장면을 상세히 보여준것이 아니다. 영화결말에 이른 설경구의
심적입장을 관객들에게 공감시키기위한 필수불가결의 요소였을뿐 일각에서 떠들어대는 슬래쉬적이라거나
어떤 흥행을고려한 자극적요소로서의 기능이라는 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 영화는 사회적 메세지를 가지고 있고 그 가치는 어떠한 전문적 영화요소측면에서의 평가보다 소중하다.
적어도 사회의 사법적기능에 대한 관심을 가진사람에게는 많은 공감을 얻을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고 재단하고 단죄하는 사회적시스템...
그것은 너무나 어렵고도 많은 고민이 필요한 일이다.
그것을 사회적으로 걸러진 담당자 몇몇의 사회적 양심에게만 맡기기에는 이사회는 너무도 복잡하고 혼탁해졌다.
그 혼탁은 그 담당자 몇몇사람의 양심이 잘못되서가 아니라 우리모두가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사회의 인간에게 절대적이고도 언터쳐블한 신과같은 아니, 적어도 그와 유사하게 부여된 사회적 지위는
재검토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사회적 기관간에 끊임없이 견제하고 지속적으로 평가하는 사회적시스템의
계속적인 보완작업만이 본 영화가 보여주는 결말에 대한 최소한의 사회적 응답이 될것이다.
영화의 대중적인 흥행요소를 어느정도 유지하면서도 사회적 메세지전달에도 충실한 본 영화는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올 한해 손가락에 꼽혀질 하나의 영화가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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