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백야행'·'시크릿'을 잇는 연말연초 한국영화 스릴러 3부작의 3부..
세 편이 모두 쟁쟁한 캐스팅에 더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만족시킬 수 있는 내러티브를 표방했겠지만,
과히 말하건대 그 기대를 100% 충족시킬 수 있는 영화는 없었다..
설경구, 류승범 이 'Hot'한 투 톱 캐스팅을 전면에 내세우고,
누구도 쉽게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칠 것이라는 예고를 한,,
제목부터 의미심장한 '용서는 없다'는 과연 어떨까?
이 영화는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의 범인이 처음부터 쉽게 검거된 후 벌어지는,,
그리고 그가 계획한 제 2의 범죄에 의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한 검시관간의..
말 그대로 갈데까지 간 두 남자의 치열한 대결을 다룬 영화다..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결말의 반전에 대해 충격을 주기 위한,
맥거핀과 같은 장치를 영화에 심어 놓았다..
영화에서 처음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살해 동기는,
조금은 시사적이면서도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이다..
금강 하구를 비너스의 육체에 비유하며,
환경 보호 운동을 펼치는 살인범의 살인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이 영화는 그에 기반한 제 2·3의 범죄가 계속 될 것처럼 보여준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맥거핀이다..
이 영화는 살인범이 안에서 조종하여 벌인 두 번째 사건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도리어 이 영화는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을 오마쥬하며,
살인범과 검시관과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비추기 시작한다..
이 영화의 캐릭터를 보면 2~3개의 영화가 많이 떠오른다..
이유도 모른 채 사건에 휘말리는 검시관 설경구의 캐릭터를 보면,
그가 전에 주연을 맡았던 '그 놈 목소리'의 아버지가 떠오른다..
영화 속 검시관은 자신의 신념에 기반한 사건 해결을 하려 했지만,
자신의 딸과 관련된 사건이라는 사실을 자각한 순간부터는,,
누구도 말릴 수 없는 'Hot'한 열정을 살인범의 지령을 수행해간다..
영화 속에서 살인범의 지령을 수행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이런저런 고초를 겪는 설경구의 모습을 보며,,
'그 놈 목소리'에서 보여졌던 그의 모습을 떠올렸다면,,
이건 너무나 지극히 편향적인 일반화의 오류였었던 것일까?
설경구가 '그 놈 목소리'에서 본인의 캐릭터와 유사했다면,
류승범의 모습을 보다보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이다..
이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류승범이 연기한 살인범의 캐릭터는,
'올드 보이'의 이우진의 캐릭터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다른 이 두 영화의 캐릭터의 공통점은,
사건을 계획한 이유의 유사성부터 시작하여,,
복수를 계획한 인물과 대면했을 때 보여주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같은 동일 인물이라고 해도 속을 만큼 비슷한 모습이 많았다..
(설경구와 마주한 류승범의 나긋나긋한 말투를 떠올려 보시길;;)
두 영화와 유사한 캐릭터가 영화의 전반에 존재하며,
이 영화가 가지게 된 가장 큰 힘은 바로 두 캐릭터의 'Hot'함이다..
그리고 이 'Hot'함은 120분이 넘는 시간동안 이 영화를 끌고가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가장 근원적인 힘이 되었다..
솔직히 이 영화는 두 사람의 캐릭터가 중심인 영화였기에,
형사인 성지루와 한혜진의 캐릭터는 큰 비중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아예 존재감이 없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촛점이 살인범과 검시관에 맞추어져 있기에,
두 사람의 캐릭터가 부각될 필요도 없고 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촌평을 해보자면,
성지루의 형사 캐릭터는 지극히 있을 법한,,
영화에서 거의 존재하지 않는 코미디를 잡아주는 인물이었고,,
한혜진의 형사 캐릭터는 조금은 혼선을 가질 수 있는 내러티브에,
(한혜진의 캐릭터는 극에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긴 했지만;;)
어느 정도 탄탄한 끈을 놓지 않게 해주는 캐릭터였던 것 같다는,,
그런 나름의 평을 한 번 내려본다..
※ 지금부터는 스포를 감안하고 쓴 사견입니다 ※
(영화를 관람하시고 난 후에 한 번 봐주시길 권합니다)
이 영화는 캐릭터뿐 아니라,
영화의 내러티브의 상당 부분도 여타 영화에 많이 기댄 영화다..
우선 첫 번째로 이 영화가 기댄 영화 중 하나는 '세븐 데이즈'이다..
이 영화는 '세븐 데이즈'와 유사하게,
전문직에 종사하는 아버지가 딸이 유괴되고 살해 위험에 처하면서,,
본인의 능력에 기대 살인범을 풀어줘야 한다는 미션을 얻는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증거를 가진 살인범을 풀어주어야 하기에,
아버지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증거를 조작해야만 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전까지 가지고 있었던 신념은 필요 없다..
단지 자신의 딸을 살려야 하는 아버지로써의 절박함이 더할 뿐..
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 아버지인 검시관이 행하는 행동들은,
그 개연성 측면에서 어느 정도는 인정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은 조금 마이너스이지만;;)
솔직히 이 정도에만 그쳤다면 이 영화는 그냥 표절작 정도였겠지..
이 영화는 이 내러티브에 한 가지 장치를 더 설정했다..
그것은 바로 '올드 보이'의 누나와 관련된 부분이다..
영화의 결정적인 스포에 준하는 부분이지만,
이 영화에서 모든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살인범의 누나와 관련된 부조리했던 사건 때문이었다..
가진 자들의 횡포에 의해 지키고 싶었던 이를 지키지 못했던,
한 남자의 분노가 결국 이 모든 파국의 원인이었다..
지키고 싶었던 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남자의 절망감은,
결국 자신을 증오 자체로 만들어버리게 되었고,,
자신을 절망감과 증오에 빠지게 만든 이에게 복수를 하게 하였다..
그리고 이것은 본인 뿐만 아니라,
결국 복수의 상대에게조차도 결국 덮을 수 없는 증오가 되었다..
그리고 이 덮을 수 없는 증오는 결국,
여느 스릴러 영화에서도 그리 쉽게 볼 수 없었을,,
나름 독창적인 결말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솔직히 이 영화는 '올드 보이'의 설정 뿐만 아니라,
유사한 장면도 오마쥬처럼 따왔다..
어느 장면이신지 모르시겠다고?
살인범인 류승범을 풀어주고, 딸의 행방을 묻던 설경구가 보며,,
'올드 보이'의 오대수의 "내가 니 개다!!"씬이 스치진 않으셨는지..
(솔직히 이건 본인만 스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 영화가 그래도 나름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유사한 장르의 영화들을 벤치 마킹한 부분은 있긴 하지만,,
두 영화와는 조금은 다른 결말을 향해 가며,,
쉽게 이해할 수 없었을 제목의 의미를 인지시켰다는 점이었다..
이 영화의 결말에서 결국 두 인물은 서로를 용서하지 않았다..
자신의 누나를 권력에 의해 잃었던 살인범은,
그 권력을 가능케 했던 검시관에게 유사한 방법으로,,
자신의 능력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게 하는 방법으로 복수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 딸의 행방을 찾아 나선 아버지가 마주한,,
끔찍하기 이를데 없는 결말을 보고 놀라지 않을 이가 있었을까?
영화의 전반부에서 나름 세세하게 묘사했었던 부검신과,
스치듯 지나갔던 검시관의 짧은 대사 하나가,,
결국 이 영화의 충격적(?)인 결말의 복선과도 같았음을,,
아마 영화를 보던 관객들은 쉽게 예상할 순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이와 같은 결말로 영화가 끝남으로써,
어디서 본 듯한 장면들이 연달아 등장하는 듯하던 이 영화가,,
그래도 나름의 생명력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영화의 제목, '용서는 없다'..
정말 영화를 보기 전에는 쌩뚱맞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오며 들었던 생각은,,
이보다 더 이 영화를 설명해줄 수 있는 제목은 없을 것이라는 거다..
두 배우의 'Hot'한 대결에 한 번 주목해 보시길 권장한다..
아마 영화 속 배우들이 보여주는 'Hot'함에 빠져들다 보면,,
영화가 가진 'Cool'한 결말에 더 큰 충격을 느끼게 될테니 말이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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