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고 히스레저의 유작이라는 것은
왠만한 영화 팬들이라면 다 아는 소식일 것 이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사람을 대형 스크린에서 만난다는 것은
이상하게 어떤 신기한 감정을 접하게 된다.
큰 화면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저 생생한 히스레저의 모습을..
과연 우리는 함부로 죽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인가?
카메라가 담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히스레저의 혼이 저 영화속에 담겨 있다고 생각하니
때론 기쁘면서도 역시 슬퍼지는 감정이 동시에 교차하게 된다.
이 영화는 테리 길리암이 마치 이제 살바도르 달리 정도 되는 초자연적인 화가에게
도전하려고 하고 있는 듯 하다.
아마 달리의 그림 세계를 좋아한다면 이 영화에서 펼쳐지는 상상들도 꽤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 눈에 보이는 사물들을 그대로 받아들여지는게 아니라는 것을 이 영화는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그건 어쩌면 눈속임이 될 수도 있고 우리의 상상력이 될 수도 그 상상력이 진실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 이다.
히스레저와 그 친구들이 펼치는 각 상상의 단락에서의 드러나는 얼굴들
거울의 이미지 와 두 가지 선택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모습들
그런 장면들이 테리 길리엄 특유의 상상력이 발동이 되어서 펼쳐지고 있는데
히스 레저의 죽음 때문에 영화가 완벽히 완성이 되진 못해서 그런지
일단 상상의 단락들이 모두 툭툭 끊기는 느낌을 받았다.
판타지의 세계가 실밥이 터져 제대로 봉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
거기에 CG의 수준 역시 약간 떨어지고 이래 저래 B급 비쥬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보는 이들에게 부정하진 못할 것이다.
그래도 즐거운 상상력으로 히스 레저가 마지막 혼을 담아 놓은 이 영상은 우리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상상을 안겨 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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