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오로지 결말을 위해서 달려가는 영화다.
결말까지 다 봐야 영화의 전체가 완성되는 영화라는 말이다.
그 전까지의 모든 것은 산만해보이고 정신없기까지 하다.
오로지 결말까지 다 봐야 그 답답함들이 조금, 아니 완벽하게 풀린다.
'용서는 없다'라는 주제에 맞기위해 만들어낸 모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올드보이'를 연상케한다.
하지만 '제2의 올드보이'가 되기에는 많은 부분이 관객에게 조금 산만하게 전달되고
끝에 가서야 하나로 뭉친다는 단점이 있다.
영화 초반의 부검의인 설경구가 죽은 여자의 시체를 리얼하게 부검하는 장면이 나온다.
너무 리얼하고 잔인하게 보여줘서 이걸 굳이 왜 보여주나 싶었다.
그러나, 이 부분은 결말의 반전을 돋보이게 하고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다.
부검의라고 일처럼 시체를 대하는 '강민호 (설경구)'의 대사 내용.
"선분홍빛 유두, 굴곡진 선, 적당히 난 체모... " 이 대사들이 다 의미있는 대사들이었다.
그리고, 부검한다고 내장을 꺼내서 자르고 썰고 하는 부분들도 괜히 보여준 게 아니었다.
다 결말의 반전과 함께 영화의 주제를 완성시켜주는 요소들이었다.
이렇게 초중반까지 불필요하게 보여지는 요소들이 다 결말과 영화의 전체를 만들어주는 부분이다.
근데 그것을 알기 전까진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지고, 산만하게 느껴진다.
이 영화의 연기적인 면에서의 단점은 두 가지다.
일단 감초격으로 나오는 성지루씨의 캐릭터와 오버연기이다.
성지루씨는 연기 잘하는 배우지만, 여기서의 캐릭터가 무의미하고 심지어 오버연기까지 거슬린다.
시끄럽고 불편하고 불필요해보인다.
다음은 한혜진씨다. 영화 처음이신데, 많이 이쁘게 보려고 해도, 조금 겉도는듯한 연기이다.
남자처럼 강하게 보이려는, 그러나 영화에서 설경구와 여러 부분을 이어주는 필요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성지루씨 캐릭터보단 나았다.
'용서는 없다'라는 주제에 맞기위한 전체적인 구성은 끝까지 보니 어느정도 완벽했다고 본다.
그러나, 영화가 너무 무겁고 '추격자'와 같은 긴장감과 재미는 조금 부재하다고 보면 되겠다.
오로지 '주제의식' 하나에 올인하여 그 묵직한 고통의 감정을 전달한 영화라고 보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