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걸프렌즈>는 기대했던 것하고 정작 본 내용물하고 좀 상이해서 아리송했던 영화였다. 예고편과 홍보내용만으로는 '한 남자와 세 여자친구'라는 호기심 이끄는 흥미로운 내용이었지만, 정작 본 내용은 '한 남자를 둔 세 여자친구의 프렌드쉽'을 다룬 영화로 끝을 맺은 요상한 영화였다. 결말부터 말하자면, 영화 속 대사를 빌려 "자기 남자친구의 다른 여자친구가 혹시 있다면, 그녀들을 만나보길 권한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될지도 모르니까." 이게 당최 관객에게 하고 싶었던 말인가? 어느 여자가 이걸 받아들이겠나 싶었다. 관객들 반응도 여자들이 대부분이었는데도 도대체 이게 모야? 하는 반응 일색이었다.
영화를 보는 동안은 그럭저럭 즐길만한 영화였다. 강혜정의 시선을 중심으로 영화는 진행된다. 포스터엔 세 여자들이 등장하지만, 정작 영화는 강혜정 중심으로 바라보고 흘러간다. 29세 여자의 연애는 어떻게 흘러가는가? 여자관객들이 공감한다면 공감하겠지만, 반응은 글쎄....다. 남자관객들은 과연 이 영화를 좋아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성관객을 대상으로 한듯한 내용과 대사들이 많았다. 그것도 15세 관람가라는데 성감대니 체위니 이런 얘기를 거침없이 하는거 보면 이거 관람가가 제대로 된거 맞아?하는 생각도 같이 든다.
강혜정, 한채영, 허이재 이 세 여배우의 연기는 나름 캐릭터에 맞게 착착 들어맞게 흘러간다. 강혜정은 간만에 밝은 역할을 맡아 29세의 여자마음을 연기했고, 여신 한채영은 그녀의 빛나는 몸매와 외모로 충분히 부유한 캐릭터를, 허이재는 보이쉬한 매력을 가진 중성적인 대학생역을 연기했다. 배수빈도 세 여자를 가진 남자라는 컨셉과 다르게 바람둥이는 아니고 귀엽고 친절한 매력을 가진 남자로 그려졌다. 내용을 보면, 정작 배수빈이 사귀는 여자도 강혜정인 것이고, 한채영은 옛사랑, 허이재는 챙기는 동생 정도이다. 그런데, 세 여자를 사귄다니...배수빈이 한채영과 허이재를 만나는 장면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강혜정 친구로 나온 조은지의 입담과 연기가 가장 재밌고 좋았다.)
이렇게 되면, 결국 29세 여자 강혜정의 사랑과 여자들끼리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쯤으로 요약되는데, 이건 뭔 통통튀는 로맨틱코미디를 기대했다가, 여자들의 우정이야기를 다룬 여성영화로 끝난듯한 느낌이다. 어? 이건 좀 다른데?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간간히 배우들의 열연덕분에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게 자연스럽다기보다 그냥 팝콘무비용 웃음같다. 웃는데 휘발성 웃음같은? 영화가 끝난다음에는 별로 기억에 남는게 없다. 재밌게 즐겼다고 하기에도 뭐하고, 내용이 와닿았다고 하기에도 뭐하고...
영화는 올해 최악의 영화로 손꼽히는 '정승필 실종사건'의 강석범 감독의 작품이다. 그 영화보다야 짜임새가 조금 낫다고 하는 형편이지만, 왠지 툭툭 끊기는 구성과 편집, 간혹 연결되지않는듯한 내용진행은 관객의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가볍게 즐기면 됐을 영화라도 되면 좋겠지만, 그다지... 원작이 이홍의 <걸프렌즈>라는 작품인데, 나름 그 나이대의 동시대 여성들의 삶과 연애를 다룬 작품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정작 영화를 보면 ???만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특히 결말을 보고나면 더욱 더 그럴 것이다. 모지??? 뭔가 아리송한 기분만 남기고 떠난 영화다.
여성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위해 스타일내고 노력했지만, 영화 '싱글즈'같은 영화는 되지못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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