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펜던스데이, 투모로우 에 이어져 이제 인류멸망의 재난으로 그 스케일을
넓혀버린 롤랜드 애머리히 감독, 영화의 소재는 마야의 인류멸망 예고의
날인 2012년 12월 21일 마야문명에서 이야기하는 전쟁,창조의 신인 볼론
요크테와 관련되 일어나는 사건이 있다고 하는데 마야의 394년주기로 시간
을 측정하는 박툰이 13번째 끝나는 날이라고도 한다. 단순히 이야기하자면
인류멸망의 날이라는 이야기인데 종말론자들을 비롯한 각 분야에서 일어날수
있는 자연재해와 재앙, 그 모든 가능성을 영화속에서 실현시켜 구현한 것이
이 영화이다. 재난의 블록버스터급이라고 할수 있는 2012는 지구 멸망의 조짐
을 보이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부터 각 국가 수장들이 비밀리에 협약을 맺고
'노아의 방주' 와 같은 우주선을 제작하는 프로젝트와 인간에게 항거불능의
대재앙의 상황속에서 보여주는 인간애와 가족사랑등의 모습, 그리고 인류의
모습을 포커스로 맞추고 있는게 이 영화속의 특징이다. 영화는 특히 인류
멸망의 조짐을 미리 알아채고 그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생존을 위해 만들어
둔 우주선을 찾아가는 이혼한 상태의 한 가족을 비롯한 인류멸망의 조짐을
발견한 지질학자와 미국대통령의 딸등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 가족과
인간에 대한 의미를 되새김질하게 한다. 영화는 물론 억지스런 가정으로서
절대로 살아남을수 없을 것같은 강렬한 대재앙속에서 주인공들을 생존시키면서
겪는 상황속에서 희생이란 단어를 강하게 각인시킨다. 그리고 세상의 부조리를
부각시키는 듯한 권력층만의 생존전략과 그 속에서의 다양한 갈등을 표면적으로
표출시키고 인류라는 사람으로서의 역활과 의미를 다각도에서 생각해 볼수
있는 부분도 보여주고 있다. 재난장면은 분명 시종일관 눈을 뗄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스릴감을 보여주지만 실제상황이라는 가정하에 본다는 의미로서 생각해
본다면 가볍게 볼수 없는 영상들이다. 그런 상황속에서 솔직히 인간이 대처할수
있는 대책이 얼마나 될까? 생존의 가능성과 그리고 그런 재앙의 불안요소와
가변적이고 부가적으로 발생되는 상황에 대한 대비가 가능할까? 등 다양한
의문점을 가지고 볼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영화는 종말론에 기반된 최악의
시나리오를 보여주는 것이다. 마치 가상체험처럼 그런 상황에서 인류가 할수
있을 것 같은 선택과 그 의미를 의미심장하게 보여주는 면에서 확실히
전작들에 비해 많은 면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다. 긴 러닝타임동안 지루한
면도 부각되고 있지만 재난 블록버스터속에서 이어지는 긴장상황속에서
벌어지는 스토리들도 유기적이고 가족애에 기반된 행동들은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수긍할 만한 씬들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그 속에서 희망을 발견할수 있는 영화의 결론적인 내용보다는
그 과정속에서 보여지는 부분들이 상당히 인간적이면서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았던 것같아서 본인으로서는 상당히 재미있게 감상할수 있었다.
가족과 인류, 그리고 재앙과 그 상황속에서 할수 있는 최선이란 무엇일지
다양한 시각을 찾아볼수 있었던 매력적인 영화로 기억에 남을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