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의 단편소설집 '다크 포시스(Dark Forces)'에 처음으로 수록되었던 동명의 중편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스릴러 영화이다.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토마스 제인이 주인공 데이빗 역을 맡았다.
배경은 미국 북동부 메인주의 작은 마을이다. 어느 날 폭풍우가 마을을 강타하고 데이빗(토마스 제인)은 폭풍우로 쓰러진 집을 수리하기 위해 그의 아들 빌리와 읍내 마트로 간다.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안개가 몰려들고 괴수의 공격을 받는다. 마트 안의 사람들은 패닉 상태에 빠지고 점점 미쳐간다. 데이빗은 그들로부터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이 영화는 저예산 영화라고 믿기지 않을 수준의 실감나는 괴수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영화를 단순한 괴수, 스릴러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 영화는 인간의 본성과 심리, 인생을 다룬다. 철학적이지만 부담을 가질 정도는 아니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Blindness)'를 생각하면 된다. 가까운 곳에 사는 이웃이지만 가깝지 않은 이웃들은 위험한 상황에서는 서로 의심하는 먼 사이가 된다. 또한 두려움으로 인한 공포는 광기에 권력을 주고, 더욱이 종교를 방패삼아 살인까지 한다.
이 영화는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뛰어난 호러물이라는 반응과 졸작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저그런 범작이라는 반응으로 나뉘어졌었다. 나는 평론가도 아니고 전문적인 지식도 부족하기 때문에 재미있다, 없다로 평가하자면 내 생각은 전자이다. 사람들이 영화의 결말 때문에 많이 실망하고 아쉬워하는데, 난 그 부분은 장르영화의 어쩔 수 없는 한계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처럼 소설을 영화화했고 극장판, 감독판이 따로 있다. 물론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일 윌스미스 주연의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를 재밌게 봤다면 이 영화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내가 영화 속 상황에 처해있다고 생각하고 보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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