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심 생각해 본 건데, 사실 이런 영화도 가끔 나와줘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심각하고 심오하거나 터지고 망가지는 액션, 무작정 슬프고 보고나면 칙칙해지는 영화들.
기분도 울적할때 보면 괜찮을 영화이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밝고 경쾌하다.
잠깐 슬픈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침침한 영화는 아니다.
신나는 ABBA의 음악과 매치되는 그리스 풍경과 주인공 페이스도 얼추 어울린다.
유명 스타들의 출연과 노래(피어스씨는 조금 아니었다-_-;;)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성공요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모두가 동화같은 해피엔딩을 원하고 경쾌한 삶을 원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고 그러한 타 삶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게임/영화/소설등 바로
문화적 매체이다. 이 영화는 현실과 많이 동떨어지진 않았지만 모두의 해피엔딩을 선사하며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만일 이 영화를 보고 즐겁지 않았다면? 그것은 당신이 지나친 현실주의자이거나,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관객이라고 생각된다. 혹은 '세상은 유치해'하고 소리치는 네거티브주의자이거나.
처음 문장을 다시 활용하자면, 이런 영화도 나와줘야 한다.
지나친 현실주의/폭력주의/형식적인 드라마에 빠진 영화들 속에 형식적이지만 밝은(다만 유난히 밝아서 문제이기도 하지만) 영화로 극장가가 밸런스를 맞추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뭐, 세상에 우울하고 슬프고 터지고 난리부르스를 치는 영화만 이 세상에 존재했다면 어떨까?
그리 상상하고 싶지는 않다.
이 영화의 해피한 분위기는 굿이다.
다만 약간 유치한 부분도 있지만 뭔가 옛날 영화를 보듯 추억에 빠지게 한다.
결국 별로 흠잡을 데는 없는 영화이다. 뮤지컬 영화로서 할 일은 다했고, 수입도 챙겼으니.
이 영화 욕해봤자 허공에 소리치는 격이란 말이다. 팬들도 있고 거의가 만족한 영화니까.
연기도 좋았고 독특한 가족형 스토리도 좋았다.
결론은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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