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영화에 오프닝에 나오는 크레딧에 흥미로운 역할을 발견했다.
한국영화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시나리오 코디네이터...
아마 헐리웃에서 존재하는 시나리오 닥터 같은 개념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전체적인 시나리오의 문제점이 있으면 이를 보완하고 영화화 될 수 있게
전체적으로 치료를 해주는 개념의 역할이라고 들었다.
한국영화에서도 이렇게 한 번더 철저하게 시나리오를 검토할 수 있는
역할이 점점 더 생겨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역시 시나리오 부문에서 상을 탄 영화 답게
전체적인 시나리오의 느낌은 좋았다.
특히 애자라는 캐릭터의 존재는 다 죽어가는 이야기에 철저하게
혼을 불어 넣는다는 느낌으로 활발하고 특이하게 이루어져 있다.
<애자>는 모든 것이 올바르게 놓여져 있는 길을 차분하게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우리는 만약에 제주도 라는 곳을 여행을 갈때
우리의 도착지가 제주도 라는 곳을 누구나가 뻔히 아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도착지까지 가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재미난걸 발견하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 하늘의 구름이 너무나 예쁠 수 도 있고
지나가는 길가의 전혀 모르는 꽃이 이쁘게 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그런 발견의 힘이 느껴지는 영화다.
캐릭터들의 연기와 맛깔나는 대사들이 존재하는 영화
물론 도착할때까지의 여정이 많이 힘이 빠져버리는 듯한 아쉬움은 어쩔 수 없지만
너무 뻔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영화에 캐릭터의 힘으로 밀어붙힌
감독과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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