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재해석한 스토리텔링은 이제 보편적인 대세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삼각관계, 이룰 수 없는 사랑 등 그 내용은 어떻든 러브 스토리가 빠진 영화는 재미없다.
이 영화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명성황후는 외세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진취적 신여성으로 묘사되면서
일개 천민이라 할 수 있는 남자와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한다.
그러나 이 영화의 주제는 어정쩡하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거나 혹은 왜곡됐던 민비의 삶을 재조명하는 것도 아니고
상상력을 동원해 역사적 인물들을 통한 강렬한 러브 스토리를 만들지도 못했다.
그나마 주연 배우가 조승우, 수애 라는 명배우라서
그들의 연기력 때문에 본전은 건졌다.
특히 요즘 헐리웃 영화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게임 영상 같은 느낌의 3D 합성 화면이 등장하는데
영 어색하다.
그런 것으로 퓨전 사극이라는 평을 받고 싶은 것일까?
그렇다면 차라리 1990년대 후반의 M본부 드라마 "다모"가 훨씬 퓨전적이다....
조승우, 수애라는 배우의 연기력이 아깝게 느껴지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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