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 멋진 로맨스를 꿈꾸세요? 그럼 먼저 쭉쭉빵빵 날씬해 지세요! Woman : 세상에는 아직 로맨틱한 남자가 어딘가에 있다구요!
죽기 직전까기 '진정 여자가 원하는 것은 무얼까?'를 고민했다는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남자와 여자는 조금씩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평생을 보내야 하는 형벌을 받고 있나봅니다. 베스트 셀러인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도 극명하게 다른 사고의 차이를 보이는 남자와 여자에 대해 그토록 많은 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는 해답을 찾아 해매고 있지요. 어쩌면 이것이 에덴 동산에서 인간이 받은 우리가 모르는 형벌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드는 슬픈 현실입니다.
<어글리 트루스>도 그런 이성간의 사고방식에 차이를 다루지만 심각하고 무겁지 않게 거침없는 웃음으로 풀고 있습니다. 능력은 있지만 시청률에 고전하는 애비(케서린 헤이글)는 아직도 멋진 로맨스는 있다는 희망을 꿈꾸는 순박한(?) PD로, 남자를 밝히는 여자를 저속하다고 생각하며 육체관계 밖에 모르는 남자를 짐승 취급하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입니다. 못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남자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무엇(?)이 없는 그녀에겐 고양이가 유일한 식구라는... 나의 미모와 지적 능력을 몰라주는 남자들을 탓하며 그녀는 오늘도 풀리지 않은 '남자'라는 질문에 답을 찾고 있지요.
하지만 마이크 (제라드 버틀러)는 그런 에비의 질문에 간단하고 명쾌한 해답을 줍니다. 그 해답은 절대 여자들이 동의할 수 없고 동의하고 싶지도 않을 답입니다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속으로 완전 공감입니다. 그런 속시원히 말할 수 없는 진실이 영화의 제목처럼 'Ugly Truth (불편한 진실)'이겠지요. 물론 웃자고 과장한 면도 있지만 웃음 속에 절묘히 녹아있는 진실(Truth)은 주머니속에 송곳처럼 정곡을 찌르기도 합니다.
진실을 외면한 채 살던 에비는 우연한 사고(?)로 만난 옆집 남자에게 빠져 마이크의 지원에 힘입어 그 남자의 마음을 빼앗기 위한 변신을 시도합니다. 마이크에 코치를 받으며 새로운 변신을 하는 애비는 연신 사고를 치며 관객들을 웃깁니다. 특히 첫 데이트로 야구장에 가서 벌어지는 사고와 자위를 해보라며 선물한 속옷을 입고 파티에 참석한 그녀가 보여주는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 때>에서 멕 라이언을 연상케 하는 돌발 상황은 가히 압권입니다. 거기에 여자들을 위한 특별 보너스로 옆집 훈남의 근육질 몸매는 자연스런 긴 탄성이 저절로 쏟아지게 하니 기대하셔도 좋을 듯~~.
<300>에서 근육질 몸매로 '스파르타'를 외치며 어깨와 배에 힘 잔뜩 준 제라드 버틀러는 여전한 마초적 남성미로 여자들의 욕구를 자극하는 짐승(?)이지만 속내는 사랑을 갈망하는 로맨틱 가이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고, <사고친 후에>, <27번의 결혼 리허설>에서 귀여운 매력을 보여 준 케서린 헤이글은 어리버리하지만 사랑스러운 (약간 멕 라이언 스타일) 매력으로 아기자기한 로맨틱 커플을 연기합니다.
예상한 결말을 벗어나지 않지아 비평가들에겐 역시나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지만 관객들의 평점은 상당히 좋은 <어글리 트루스>는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性적 유머를 거침없이 날리며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합니다. 남자와 여자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는 하나의 주제로 상영시간 내내 티격대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처럼 절대 커플이 될 수 없어 보였던 그들이 사랑에 골인하는 <어글리 트루스>는 남자들의 심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정보도 많이 있는 유익한(?) 영화입니다. 남자의 본심을 알고 싶은 여자나 질펀한 성인 유머로 맘껏 웃고 즐기고 싶은 분들께는 정말 추천해 드릴 영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