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있었던 실재 살인사건을 픽션을 가미해 만든 영화이다. 리얼리티를 살린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고 시나리오 또한 나쁘지 않았다. 현대사의 아픈 과거를 들춰내듯 시리고 아픈~불편한 결말이 인상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사건이 실제로 있던 시점인 1997년은 내가 고3인 시절이었다.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 반추해 들어가보니 그 당시에는 핫이슈로 떠들썩했지만 이내 얼마 안가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슬픈 우리들의 자화상과도 같은 사건이었다. 배우 정진영씨의 표현대로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은 이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지만 그의 열망과는 반대로 이 사건의 용의자 두명은 현재는 법적으로 자유의 몸이 되어서 유유히 미국으로 떠났다고 하니 참으로 씁쓸하다 아니할 수 없겠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잊혀진 과거에 대한 반성아닌 반성이 인상적인 이 영화를 꼭 보길 추천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