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꽤 오래간만에 만나는 우에노 주리의 영화여서 나름 기대를 하고 봤다.
거기에 일본의 떠오르는 신성 미우라 하루마의 마스크도 괜찮은 것 같고...
하지만 영화는 막상 보니까.. 너무 무난하게 만들어진 영화 같다는 느낌이다.
무언가 밍숭맹숭한 맹물처럼...
스포츠 영화로서의 감흥을 전달하기엔 마라톤이라는 소재 자체가...
약간 무리가 아니었을까 생각도 들어본다.
일단 최대한 드라마틱한 승부를 연출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감독의 노력이 눈에 띄긴 하지만....
그 달리기가 보는 이의 마음까지 도달하기엔 약간 너무 멀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거기에 우에노 주리의 모습이란....
미스 캐스팅? 이란 생각이 들정도로
왜 그런지 원인을 찾아보면. 일단 이 영화는 여자가 아닌
달리기를 하는 소년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스포츠 학원 청춘물에 가까운데.
무거운 주제와 드라마 그리고 나름 영화에서는 달리기를 왜 하냐는 진지한 물음까지
등장하면서.. 영화 전체의 톤이 무겁고 진부하게 느껴진다.
이런 영화에 우에노 주리라니.. 그녀의 전작들을 생각해보라....
물론 <무지개 여신> 같은 영화가 있긴 했지만 여기서도 그녀는 자신만의 캐릭터가 있었다.
이 영화에는 우에노 주리 자신만의 캐릭터 찾기에 실패하면서
결국 영화도 우에노 주리 자신도 투명하게 남겨지진 않았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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