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사랑은 가족안에서 늘 빛이 난다.
물론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다 있겠지만 엄마만큼 간절하고 지독하고 절실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마이 시스터스 키퍼는 가족간의 사랑을 다룬 따스한 이야기다.
아픈 자식을 둔 부모의 딸을 살리고픈 간절한 마음과 죽어가는 언니, 누나의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 형제들
의 절절한 사랑을 담은 영화이다.
이 영화가 마음에 와 닿는건 이 영화 속 가족에 속해 있는 각각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다.
언니를 위해 맞춤형 아기로 태어난 안나의 시각, 죽어가는 딸을 살리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이를 하나 더 낳은 부부 각각의 입장, 누나의 죽음에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는 무기력한 동생과 그리고
자신때문에 희생하는 것을 너무도 안타까워하는 죽어가는 케이트 모두의 입장을 대변해 주고 있어서다.
영화의 초반, 맞춤형 아이로 태어난 안나가 자신의 신체를 지키겠노라는 당돌한 고소장을 들고 변호사를
찾아가 그들의 가족의 이야기를 전하는 이 영화는 안나가 이제까지 언니를 위해 해 왔던 일들에 대해 놀
라게 되고 그런 일들을 거침없이 행할 수 있는 엄마의 모정에 감동하고 때론 반감을 가지기도 한다.
지나치게 딸의 생존에 집착했던 나머지 가족들이 어떻게 피폐해져 가고 있는지를 미쳐 깨닫지 못했던 엄
마의 모습을 반성하게 하고 그녀가 안나에게 얼마나 안타까운 일들을 행하였는지에 대해 또한 반성하게
한다.
그리고 안나가 고소를 왜 하였는지에 대한 이유가 밝혀지는 순간 엄마는 자신의 집착이 죽어가는 딸에게
얼마나 부담이 되었는지 또 가족들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었는지 깨닫게 된다.
우리는 모두 우리가 사랑하는 방법이 항상 옳은 것이라고 굳게 믿곤 한다.
그것이 상대방에게 좋은 쪽으로 받아들여지던 부담스러운 방법으로 받아들여지던 지극한 사랑을 가지고
있는 한쪽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나 주변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쩌면 부담스러울 지도 모를 그것을
너무도 끊임없이 일방적으로 주곤 한다.
영화 속 엄마 사라는 우리내 엄마들이 종종 범하는 무한하고 지극한 그러나 편협한 사랑이 범할 수도 있을
과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녀 역시 가족 모두를 사랑하지만 지나치게 집착된 사랑, 욕심으로 인해
가족 모두에게서 멀어지고 고립당하는 어쩌면 우리 현실속 어머니의 모습을 대변한다.
이 영화가 좋은 이유는 어떠한 이유로든 갈등이 있었던 가족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고 그들을 이해하는
과정을 너무도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그려주었다는 것에 있다. 한사람의 입장을 표출하기 보다는 각각의
입장을 모두 이해하고 보듬고 감싸안으며 정말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었음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모습
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을 바라보는 관객, 또는 가족밖의 임원들 역시 내가 가족을 사랑하
는 방법에 혹시 잘못된 것은 없었는지 깨달음을 주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만나는 카메론 디아즈, 그녀가 이토록 엄마의 모습에 진정 가까와 있을 줄은 몰랐다.
그녀의 성숙된 모습과 딸을 위해 삭발도 서슴치 않는 열정에 영화 외적인 감동을 받았다.
올 가을을 감동으로 촉촉히 적실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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