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 신민아, 박희순, 이민기 등등등... 충무로에서 내노라하는 배우들과
'10억!'을 건 리얼리티 서바이벌 형식의 구조....
충분히 관객을 이끌만한 영화인데, 영화는 그닥 큰 반응과 흥행을 못 이끌고 있다.
그 이유는? 영화를 보면 분명히 있다.
리얼리티 서바이벌은 어디로 갔나?
이 영화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바로 '10억'이라는 거액의 금액과
그것을 차지하기위한 서바이벌 형식이라는 것.
사람들의 심리와 관음증, 그리고 승리를 향한 인간의 집욕한 욕심과 추궁 등을
다루기에 아주 적합한 소재인 '거액'과 '서바이벌'이 뭉쳤다.
그러나, 그것들은 후반의 강박증적인 반전 때문에 완전히 희석돼버렸다.
그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맹점이자 흥행을 잃어버린 요소이다.
사람들이 보러온 것과 상반되게, 스릴러 특유의 강박증적인 반전을 삽입하고
그것을 돋보이게 하기위해 영화전체의 밸런스가 깨져버렸다.
결국 이도저도 아닌 그저그런 오락영화가 되어버린 것. (그것도 조금은 B급 느낌의...)
이런류를 꿈꾸었다면 '범죄의 재구성'이나 '타짜', '인사동 스캔들'이 얼마나 괜찮게 만들어진
영화인지 다시 한번 봤어야했다.
그리고, 호주까지 가서 찍었다는 영상들은 간간히 아름답고 멋지지만,
거기서 펼쳐지는 인터넷tv의 게임과정들은 tv에서 하는 '무한도전'의 서바이벌 게임보다도
조악해보였다. 아무리 돈없는 인터넷tv에서 주최했다곤 하지만, 8명을 줄 세워놓고
뗏목타기를 하지않나, 큰 세트까지 바라지않아도 이건 누가봐도 아니라는걸 느끼게 해준다.
그런데도, 등장인물들은 10억을 차지하기위해 의심하나않고 사람이 죽고나서야 벗어나려고 한다.
이 영화에서 그나마 건진 건 역시 배우의 연기이다. 역시 최고는 '박희순'.
사연있는 악역pd를 맡은 그의 눈빛이 있었기에 영화의 중심이 있었고, 영화가 돌아갈 수 있었다.
이민기도 거친 해병대 마쵸남으로 나와 터프함을 보여주어서 '해운대'에 이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그러나, 기대했던 신민아는 징징거리는 연기만을 보여주었고 (물론 예쁜 비주얼이 있었기에 다행;)
박해일은 이전작품들과 다르게 이번작품에선 그만의 연기나 열정을 보기힘들었다. (캐릭터설정의 문제일수도)
조조연에 불과한 이천희나 다른 캐릭터들은 크게 할말이 없고...
나름 여름 블럭버스터들 사이에서 작품성과 흥행을 기대했건만,
완성도 문제와 여러 영화사이에 낀 이유로 결국 흐지부지 100만도 못 채운채 사라질 전망이다.
'리얼리티 서바이벌'만 내세웠다면 '10억'에 이르는 금액과 맞물려,
긴장감, 인간의 탐욕과 욕심, 추악함 등을 보여줄 수 있었기에 작품성과 재미를 모두 잡을 수 있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너무 많이 든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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