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점프의 박진감에 다섯 명이 주는 생생한 감동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평소 슬프다고 소문난 영화를 봐도 눈물을 흘르기는 커녕, 글썽이기도 어려운 나였는데,
국가대표는 이런 나도 주룩 눈물을 흘리게 했다.
아마도 각각의 사연이 현실감있이 가슴에 와 닿았나보다.
어머니를 찾기 위해 한국에 온 헌태, 강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순종적으로 살아온 재복.
할머니와 동생을 돌봐야하는 소년 가장 칠구. 쎈 척하지만 마음이 여린 흥철.
힘든 상태일텐데도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 봉구. 그리고 방코치.
자, 이들은 여러 우여곡절끝에 올림픽에 나가게 되었지만 매달권은 실패하고 만다.
그렇지만 헌태는 어머니의 설탕친 토마토(토마토는 어머니를 떠올리는 이미지로 헌태가 주민등록증을 만들러가는 버스안에서도 방울토마토를 먹는 장면이 있다.)를 받았고, 재복은 아버지의 믿음을 얻었다.
가장 가슴 찡했던 부분은, 헌태(하정우)가 엄마가 가정부로 있는 집의 딸한테 영어로 무안을 주면서 혼내주는 부분. 엄마를 무시하는 딸을 어떻게해서든 혼내 주고 싶은데,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헌태의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강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맞기도 수없이 맞고, 자신의 인생도 통제당해 아버지를 원망할 법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존경하는 분은 아버지라는 대사. 참 평범한 멘트인데, 재복의 실상과 겹쳐서 진한 감동을 주었던 것 같다.
덧붙여, 헌태가 제도적으로 뿐만 아니라 내면 가득 한국인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사.
"이젠 밥이라고 부르지 말아라.""그리고 이제 형이라고도 꼭 불러." 처음엔 우리나라(미국)에서는 형이라고 안부른다고 부르지 말라고 했던 헌태의 변화였다.
배신만 하는 대한민국을 받아들인 헌태....
2009 상반기(이제 하반기인가.)에 본 영화중에 가장 훈훈했던 국가대표!.. 이 큰 감동과 스키점프의 박진감이 한데 어우러져 정말 완성도 높은 영화가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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