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반전의 연속. 그런데 말이 되는 반전인가?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순간이 되어야 할 신혼 여행이 최악의 공포를 경험하는 순간으로 갑자기 뒤바뀐다면... 게다가 쫒고 있는 살인마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어쩌면 지금 함께 여행중인 또 다른 커플이 연쇄 살인마라면.... 영화 <퍼펙트 겟어웨이>는 이런 흥미로운 상황 설정과 함께 하와이에 아름다운 배경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눈과 머리가 즐거운 영화입니다. 흥미로운 내용과 함께 주인공도 우리에게 신세대 여전사의 이미지를 주고 있는 밀라 요요비치가 주연을 맡아 영화의 액션에 더 큰 기대를 하게 합니다.
행복한 결혼식 장면을 뒤로 하고 두 사람은 신혼여행을 떠납니다. 그들이 간 곳은 아름다운 경치가 끝내주는 곳이지만 행복할 거라 생각한 허니문은 시작부터 히치 하이킹 커플과의 악연을 시작으로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들과 헤어져, 도와 준 남자와의 좋은 인연이란 믿음으로 동행한 또 다른 커플은 갈수록 이상한 기분이 느껴지고 심지어 연쇄살인범과 흡사해지까지 하는데요... 과연 그들은 얼마전 신혼부부 살인사건이 일어난 그 곳에서 연쇄 살인범으로부터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요?
<퍼펙트 겟어웨이>는 오락영화로만 보면 정말 만족할 영화입니다. 우선 빼어나게 아름다운 하와이의 배경이 시종일관 펼쳐지며 눈요기 제대로 시켜 줍니다. 폭포, 모래 사장이 예술인 해안, 넘실 거리는 파도, 파란 하늘 .... 손에 꼽는 것이 더 힘들 정도로 모든 장면이 거의 예술입니다.
그리고 반전이 괜찮습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누가 착한 사람이고 누가 연쇄 살인범인지 색별해 내기 정말 힘듭니다. 이 커플인가싶으면 아니고 저 커플인가 싶으면 아닌... 나름 복잡하고 치밀하게 관객의 뒤통수를 치기 위해 무지 노력한 영화입니다. 그런 반전과 함께 기막히게 맞아 떨어지는 상황 설정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연출도 돋보이지요.
그런 반면 몇가지 중요한 단점이 있는데요... 우선 밀라 요요비치에 여전사 이미지를 기대하시는 분들은 좀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중요한 인물이긴 하지만 여전사는 아니란 의미죠. 그리고 적잖이 잔인한 장면이 많습니다. 허벅지에 비스듬히 꼽히거나 손등을 사정없이 꼽아 버리는 칼, 손바닥을 거의 두 조각으로 잘라 버리는 장면 등은 왠만한 공포영화 못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약점은 억지스런 반전이라는 것이죠. 지금까지 보았던 장면은 모두 관객을 속이기 위해 일부러 거짓 연출이 되고 마는 자기 모순의 상황... 진짜 반전은 <쏘우>, <식스 센스>, <유주얼 서스펙트>처럼 관객들이 보았던 장면이 끝까지 사실이면서 관객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찾아 내 뒤통수를 쳐야 합니다. 그런 면에선 <퍼펙트...>는 앞에 보여 준 장면과의 모순으로 나중엔 '반전'이 아니라 살짝 배신감 들더군요.
그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퍼펙트...>는 완성도를 굳이 따지지만 않는다면 볼만하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누가 진짜 범인일까... 를 끊임없이 밝혀 내야 하고 자연 경관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으니까요... 9천원으로 하와이에 휴가를 간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보셔도 되겠네요. 눈치빠른 관객은 어느 시점에선 이상한 기운을 눈치채며 범인을 맞출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센스도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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