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갈 일이 있어 KTX를 타고가다 봤습니다.
영화관이 아니어서 그런지 몰라도 중간중간 깜짝 놀라기는 했어도, 그리 무섭다는 생각은 안들더라구요.
호러보다는 컬트에 가깝다고 해야하는지......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거예요.... 이런 류의 영화는 정말 첨인지, 오래간만인지.....
나름 열심히 살아온, 내 모습과도 같은 주인공인데.....
그렇게 운명을 거슬러 헤쳐나가려는 노력이 결국 레일속으로, 불꽃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라니.....
어쩌면 영화기술이 너무 좋아 흠이 된 영화인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적인 것 같기도 하고, 만화적인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보기에는 그래도 약간은 잘못... 하지만 누구나 그랬을 수 있지 않나 싶은데. 사소한 선택이 그런 결과를 낳는 다는게 감독이 무얼 얘기하는 지를 모르겠습니다.
주변과의 비교, 더 나아지려는 욕구, 그리고 선택과 번민.
이런 게 일상이라면 한번의 저주를 끝내 못풀고 만 게 보통사람들의 삶인가 봅니다.
그리 무섭지 않아 호러라고 하기에도 쑥스러울 것 같아요.
다만 인상적인 건 믿음, 그리고 노력에 대한 선물이 너무 가혹했다는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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