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말아톤의 공통점은 아마도 스포츠라는 점과
무엇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일 것이다.
영화 '킹콩을 들다'도 스포츠에 관한, 그리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해서
예전처럼 뭐야~ 라는 느낌보단 뭔가 감동적인 이야기겠구나.. 하는 생각이 강했다.
처음에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을 때는
킹콩을 들다... 라는 제목에서 얼른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나는 그렇게 눈치가 빠르지 못해서 뭘까? 하는 마음만 가득했다.
'역도'에 관한 이야기.
올림픽때만 반짝 관심을 가져주는
정말 외롭고 고독하고 처절한 비인기 종목인 역도.
많은 선수들이 중력을 이겨내는 혼자만의 고통의 시간을 가질때
우리는 관심조차 주지 않으며,
실제로 금메달을 따온다 한들, 그리고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워도
그 대가나 대우는 그냥 그렇다고 하는 역도.
영화에서 우리의 '이지봉'(이범수)은 그런 사실을
누구보다 먼저 깨달았고, 실제로 그런 생활을 하고 있어서
역도에 목메달 수 밖에 없는 아이들에게
처음엔 어떻게든 못하게 하려고 한다.
정말 성공을 해야만하고, 그러기엔 저렴한 운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소녀들!
그래서 그녀들은 그들의 어깨에 내려앉은 인생의 무게보다
가벼운 역도를 들어올린다.
우리나라의 현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영화를 볼때마다 울컥하고, 눈물이 난다.
미안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현실에 그냥 발만 동동구를뿐.
하지만, 이런 영화가 많이 나오는 게 참 좋다.
이 영화로 인해서 어딘가에 있을 역도 꿈나무들이
역도에 더 정진할 수도 있을테니까!
감동적인걸 알면서 봤지만,
그래도 눈물날 수 밖에 없는 감동 실화.
나에게도 이지봉 같은 선생님이 있었다면
지금 나는 이곳에서 있지 않았을지도... 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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