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 떨어진 밴 스틸러...과연 친구들의 도움으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속편이 만들어 질 거라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였기에
속편 개봉 소식을 듣고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1편은 전국 관객 480만이면 괜찮은 성공이었고 벤 스틸러와 로빈 윌리암스, 오웬 윌슨 등의 연기자들이 보여주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가족 코미디로 딱인 영화였었죠. 하지만 속편까지 만들기에는 별로 기대할 것이 없어 보인다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이미 박물관의 밤 세상은 1편과 동일할 것이고 배우들도 그대로인데, 어떤 점을 통해서 새로운 재미를 줄 것인지.... 예고편만 봐서는 아쉽게도 별로 재미를 느낄만한 점이나 색다른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을 수 없었기에 관림이 망설여 지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번 작품은 전편을 뛰어넘는 재미를 주거나 더 많은 웃음 주는 영화라는 느낌 보다는
(언뜻 보기엔) 전작에 기반 위에서 좀 더 스케일을 크게 하고 새로운 등장인물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역시나 무난한 영화로 보입니다. 짐 캐리식 몸 개그, 빠른 대사 속 말장난, 특별히 긴장하며 볼만한 위기나 갈등도 없고 (있어도 쉽사리 정리되니) 악당들도 가족 코미디임을 감안한 배려인지 이름만 잔인하고 무서운 캐릭터이고....특히 알카포네의 존재감 없음이란~~
또 과학적으로 따지고 보면 안되긴 합니다만 박물관에서 살아난 인물들은 실존 인물의 박제가 아닌 만들어진 인형등이 살아난 것임에도 마치 실제로 그 인물이 살아난 듯한 설정과 연료는
언제 넣어 두었는지 모를 비행기는 잘도 날아다닌다거나 공룡의 뼈가 표효하여 바람을 내뿜는 장면은 좀 심한 과장이긴 합니다. 그런건 그렇다처도 엄연히 에어하트는 대서양을 성공적으로 횡단할 때 이미 결혼을 한 몸인데도 주인공과의 러브라인을 만든다는 것은 좀 억지스럽다 할 수 있겠지요... (둘이 뽀뽀도 해요..^^)
또 1편에 주요 인물들은 이번 속편에는 거의 단역 수준으로 새로운 인물들에게 비중이 맞춰 전편에 인물들을 보고자 하는 관객에게는 또 하나의 아쉬움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재미있고 유익하고 거기에 뭔가 남는 것까지 있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이 들기까지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문해 보았습니다.
우선 더욱 커진 스케일입니다. 미국 최대 규모의 스미소니언이라는 실제 박물관을 영화속에 그대로 옮겨 더욱 더 많고 다양한 밤의 탄생물을 만들어 냅니다. 거기에 작은 박물관에서 벗어나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무대가
야외로 넓혀지고 사진 속의 세상까지 넘나들어 나름 큰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이야기 전개도 전편의 멤버와 새로운 멤버간의 대립 구도를 만들면서 새로운 악의 대장격인
'카문라'가 석판의 힘을 빌어 어둠의 전사를 깨워 세계를 정복하려는 거대한 음모를 막아야 하는 임무까지 .... 다양한 재미를 보실 수 있습니다.
등장 인물도 1편의 핵심 멤버인 래리 (벤 스틸러)와 제레다야 (오웬윌슨), 옥타비아누스, 테디 루즈벨트 (로빈 윌리암스), 덱스터 (원숭이) 등을 다시 볼 수 있고 여기에 래리와의 러브라인과
함께 이번 모험을 보다 박진감 넘치게 해 주시는 아멜리에 (에이미 아담스), 카문라, 알카포테, 폭군 이반, 나폴레옹, 아인슈타인, 커스터 장군, 로뎅, 링컨, 문어 그리고 다스베이더 등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물들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생전에 모습과 특징을 살려 그들이 보여주는 행동이나 말투등은 곳곳에서 맛깔스럽게 영화적 재미로 잘 살아납니다.
이들 중 벤 스틸러는 최근들어 불혹을 넘은 나이에도 코미디 영화에 그의 연기 불꽃을 계속 태우고 있습니다만 관객들의 평가는 썩 좋지만은 않지요..
트로픽 썬더에선 많은 배우들과 함께 최선을 다했지만 감독으로서의 그에 평가까지도 매우 저조한 결과만을 남겼습니다.
일각에선 그의 한계를 점치기도 하고 연기력에 대해 논란이 있기도 합니다만 그가 나름 진지한 역할을 보여 준 '키핑 더 페이스'에서의 모습을 본다면 분명 지금도 앞으로도 좋은 배우로 남을 자질을 가진 배우로 생각하실 겁니다. 최근 이전보다 떨어진 지명도와 인기를 실감한다지만 그는 이번 작품에서 전편처럼 어리버리가 아닌 프로에 걸맞는 액션으로 영화적 재미를 살리는 가장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에어하트로 나온 에이미 아담스는 이번 작품에서 강인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재미를 주고 있지만 사실 그녀의 매력을 모두 보여주진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 그녀의 매력을 제대로 보려면 다우트란 영화를 추천 드립니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과 메릴 스트립이 한치에 물러남 없는 대립구도 속에 중도적 위치를 취하면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쉽지 않았을 배역임에도 그는 훌륭힌 소화해 내며 여우 조연상에 노미네이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합니다. 할리웃에서 그녀의 앞날은 밝아 보이는군요...
그렇지만 제일 인상깊고 가슴에 남는 부분은 영화가 전하는 메세지입니다. 코믹 영화... 남는 것 없고 보면서 즐길 뿐이라는 영화적 편견을 깨고 이 영화는 전하는 메세지가 분명합니다. 래리는 2편에서 새로운 직업을 가지고 나름 만족하며 살아가다 오연히 이번 사건(?)에 휘말립니다. 하지만 그는 정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었을까... 라는 물음을 던집니다. 아니, 이 질문은 관객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만족한 삶을 살고 계신가요?
이번 작품에선 행복에 대해서 이렇게도 말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정말 원하는 것을 하는 것' 이라고... 또 '오늘 밤은 최고의 밤... 그래서 내일 아침은 더 밝을 것'이라는 희망도 일깨워 줍니다. 거기에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대사...
'인생은 열정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 .
이 외에도 많은 좋은 말들이 있었던 영화인 '박물관이 살아 있다 2'는 웃음과 함께 있고 있던
뭔가도 느끼게 된 좋은 영화였습니다. 가족이 보기에도 적합한 영화이기도 하지요...
마지막으로 엔딩을 놓치지 마세요. 모토로라 핸드폰이 만들어지게된 배경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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