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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terday>나의 미래가 저렇게 암울하다면 더이상 살고 싶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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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터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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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로스트 메모리즈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들인 우리나라 SF. 그리고 이어져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예스터 데이. 둘은 닮은 점이 참 많다. 미래를 배경으로 영화를 찍었다는 것. 엄청난 돈을 투자하여 영화를 찍었다는 것. 한국에서 아직까지는 여러가지 면에서 외국에 뒤져 별 재미를 못보는 SF라는 장르라는 것. 그리고 기대작이라는 것... 그러나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한국에서 꽤 잘나가는 배우에 민감한 일본과의 역사 문제 까지 건드려 상당한 기대를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이를 '졸작' 이라 평했다. 아무런 내용도 없이 총소리만 요란했다는 것이 그 이유... 예스터데이는 어떨까. 똑같은 미래를 그렸지만 그리 멀지 않은 미래를 찍은 예스터 데이. 그리고 민감한 유전자 변형 문제...
1990년 6명의 아이들의 실종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같은 시기 국방부는 최고의 과학자들을 모아 극비의 프로젝트를 진행시킨다. 시간을 뛰어 2020년, 통일 한반도에서는 은퇴 과학자들만을 노린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현장의 흔적들을 샅샅이 감식해내는 첨단장비와 최고의 특수수사대(SI)가 투입된다. 범인은 현장마다 자신만의 펜던트를 남기고 심지어 SI의 리더 석의 아들마저 납치한다. 현장에서 석은 범인의 부하를 사살하지만 그의 옷 속에 안겨 있던 것은 자신의 아들. 한편, 인터시티 한복판에서 경찰청장이 삼엄한 경호에도 불구하고 납치된다. 청장의 딸인 범죄심리분석관 희수가 수사팀에 합류하고 석은 그녀가 자신과 같은 두통을 앓고 있으며 두 사람 모두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범인은 왜 계속 해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일까... 도대체 그는 누구인가...
예스터데이는 환경을 통해 유전 형질을 변화 시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상황을 불러오느냐를 보여 주는 영화다. 서서히 우리 주변에서 현실화 되고 있는 인간 복제와 연관되어 심각한 찬반을 불러 일으키는 주제이기도 하다. 영화에서는 일단 이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하여 유전자 변형은 위험하고,함부로 남발 되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메세지를 남긴다. 물론 현실에서도 아직까지는 유전자 변형이든 인간 복제든 반대 하는 쪽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유전자 변형을 통해서 우리는 더 풍요롭고, 알찬 식단을 구성할 수 있으며, 인간 복제를 통해서 치료 할 수 없었던 병을 치료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것이나 그러하듯이 사람은 좋은 것만을 취하는 동물이 아니다. 나쁜 것이 더 돈벌이가 되고, 나쁜 것이 더 관심을 끌기 때문에 쉽게 유혹에 빠져 나쁜것에 빠져 드는 것이 인간이다. 그러한 '악용' 때문에 식물이나, 동물이라면 모를까 인간에게 그러한 실험을 하는 것은 금기시 되어 있는 것이다.
현실의 관점에서 볼때 예스터데이 라는 영화는 -영화는 영화일 뿐일지라도 -아귀에 맞지 않는 것이 수두룩 하다.
첫번째로 그 어떤 선진국이더라도 그 정도로 위험한 프로젝트에 있어서는 공개가 원칙이다. -이것은 군사작전이 아닌 것이다.-공산 국가에서나 일어날 일을, 아니 공산 국가 에서도 일어 나지 않을 일을 가지고 사람을, 그것도 아이들을 함부로 납치 시켜 생체 실험을 너무나 당연하게, 그것도 우리 나라에서 벌어 지는 일이라고 영화는 가정한다. 아무리 가정이라지만 너무 비인간적이고, 비논리적이다. 18년 후의 미래는 그나마 우리를 지켜 주고 있던 '법' 이란 것이 다 사라져 버렸단 말인가? 지금도 다를 바가 없지만 18년 후의 정부는 내노라 하는 국민 모두의 도적이 되어 버린 것인가...
두번째로 영화는 단지 지금으로 부터 18년 후의 미래를 그릴 뿐이다. 그런데 미래는 온통 암흑 뿐이다. 통일 한국 이긴 하지만, 지금은 많지도 않은 뒷골목이 난무 하고, 괴상한 이방인들이 온 나라를 서성거린다. 그리고 경찰들은 누구나 총을 가지고 다니고, 길거리에서 괴한을 잡기 위한 총질이 난무한다. 통일 한국의 모습은 더더욱 삭막하고, 어두움만 가득했을 뿐이다. 또한 차량의 몇가지의 첨단 도구들, 그리고 거리마다 놓여 있는 첨단 장비들... 누구나 쓸 수 있도록 보편화 했다는 것이 미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을 뿐 지금의 인터넷 강국인 우리 나라에서의 발전 추세로 미뤄 볼때, 너무 더디 발전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풍경은 3000년대나 되는 미래 같은데 많은 첨단 장비들은 지금도 충분히 보편화 할 수 있는 정도의 것이랄까... 상황의 불협 화음은 거의 최악 수준이었다. 게다가 각종 첨단 장비에 왜 그리 한 회사의 로고가 눈에 거슬릴 정도로 부각 되는지... 오죽하면 그 특정 회사에서 자사 홍보용 광고를 조금 거대하게 만들었을 뿐..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세번째로 유전자 형질 변형에 대한 의문이다. 전문가가 아니라 자세히 찝어 말할 수는 없으나, 과연 아이들에게 어떠한 내부적인 손댐 없이 그저 고립 시켜 놓고, 이를 얼마동안 견뎌 내면 유전자가 변이되어 무시무시한 힘의 살인자가 될까? 너무 비약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나마 영화속에서 골리앗은 실험 중 도망을 갔다. 그가 성장할 그 오랜 시간 충분히 다른 환경을 접하고 경험할 시간이 있었다... 충분히 어렸을 적 잠깐의 환경이 그에게 영향을 끼쳤을지는 모르나, 그것이 그를 그토록 괴물로 만들 정도로 결정적인 것일까...
영화는 yesterday 라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물론 그것이 이 영화를 진행하기 위한 기본적인 줄거리 이기 때문에 이는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따져보면 그들의 어제는 별 대단한 것이 없다. 그저 그들은 잡혀 왔고, 고립되었고, 그리고 기억이 지워져 버렸다. 정부의 손에 의해서... 그 일로 닥쳐온 앞날이 너무나 암울 했다는 것이 더 큰 충격 이었다. -yesterday 라는 제목에서 미래의 모습을 그렸다는 것 자체가 감독은 관객에게 어떤 메세지를 남긴 것일수도 있다.- 통일 한국의 전망이 언제나 밝았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 했던 것은 아니다. 가뜩이나 북한과 한핏줄이라손 치더라도 통일되면 남한이 북한을 먹여 살리느라 같이 거지가 되어 버릴 것이다, 나는 북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내 집을 내어 놓지는 않을 거다, 통일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신세대들 앞에 펼쳐진 통일 한국은 너무나 암울했다. 물론 영화속에서는 통일 한국의 어두운 측면은 그 자체를 부각 시키려는 의도가 아닌 골리앗의 어두운 면을 더더욱 잔인하게 보이게 하기 위한 일종의 배경 이었다. 외려 필자가 생각하는 것처럼 밝은 통일 한국의 모습이 더 비현실적이고 억지일 수도 있다. 어찌 되었든 영화는 한 나라의 정부의 실수로 유전자 형질이 바뀐 어두운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하나.. '18년 후의 내가 사는 세상이 저렇게 암울하다면 더이상 살 이유도 가치도 없지 않을까.. ' 라는 것이었다. 인간이라는 동물 자체가 더 살기 좋은 곳에서 여러가지 복지 혜택을 누리면서 편하고, 인간 답게 살고 싶어하는 것이 기본 욕구라는 것을 볼 때 예스터데이는 철저히 인간의 기본적인 꿈을 짓밟았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계속 해서 현실적인 측면에서 본 18년 뒤의 영화 예스터데이를 평가절하 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영화속 도시는 감독의 철학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차라리 통일 한국이 아닌 애초부터 생소한 미래 도시를 설정했으면 이렇게 비현실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감독도 말했듯이 이해하고, 주변 지식을 익숙하게 하는데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 해야 하는 관객에게 친절하지 않은 영화 예스터데이... 만약 예스터데이가 충분히 관객에게 친절한 영화 였더라면 관객들은 흥미를 느꼈을까? 답은 '글쎄...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라는 것이다. 어딘가 기본부터 잘못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드는 예스터 데이라는 영화. 그러나 미래에 대한 , 그리고 한창 민감한 유전자 형질 변경의 문제를 집어 내어 관객에게 생각하게 만들어 준 점에서는 충분히 치하할만 한 영화 예스터데이. 아무리 혹평이 쏟아진다 하더라도 이러한 한국 SF 영화의 계속 된 시도가 종국엔 헐리우드 영화 못지 않은 멋진 영화 장르로 거듭날 것을 믿는다...
p.s www.freechal.com/game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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