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의 스타트렉은 우선 예전의 스타트렉보다 영화적 '재미'가 상당히 높다. 예전의 스타트렉이 그렇게 유명하고 의미를 지닌 작품임에도 '재미'와는 거리가 있던 작품이었던 이유는 단순히 '볼거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볼거리'라는 부분은 사실 개인에 따라서는 다양할 수 있지만, 필자가 말하는 것은 정말 순수한 오락성으로 가치를 지닌 것을 말하는 것이다. 게다가 JJ의 스타트렉은 티비드라마가 아니다. 거대한 스크린에서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물이란 말이다. 당연히 있어야하는것들이 있어야했는데, JJ의 스타트렉은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예전 스타트렉이 볼거리가 없음에도 트렉키라는 매니아를 양산해내고 현대SF물의 대표작중 하나로 군림하는 이유는 바로 확실한 캐릭터성이 있는 드라마였기 때문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왔다. 커크,스팍을 필두로 하는 주인공외에도 엔터프라이즈호에 탑승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그들만의 개성있는 캐릭터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는 것이다.
JJ는 이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컴퓨터그래픽으로 그 어떤 스타트렉보다도 화려한 비주얼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그게 가장 중요한 점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각각의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공을 들였고, 그 결과물은 기존의 스타트렉이 다루지 않았던 커크와 스팍의 어린시절부터 창조해내면서 확실한 캐릭터성을 관객들에게 심어준다.시작이라는 의미를 갖는 이번 스타트렉에서 거의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부분이지 싶다.
결과적으로 JJ 에이브람스는 역시 현명한 선택을 했다. 그는 누누히 "이번에 내가 만드는 스타트렉은 이전 팬들을 위한 영화가 아닌 새로운 스타트렉팬들을 위한 영화"라며 인터뷰때마다 강조하고 했는데.당시에는 연출의지와 자신감이 엿보이면서 어찌보면 대담한 발언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영화를 본 지금 JJ에이브람스는 참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은 예전의 스타트렉과 팬들을 버린듯 새로움이라는 무기만을 장착한줄 알았던 이 영화는 놀랍게도 기존의 팬들과 새로운팬들이 공존할 수 있는 그런 영화였다.
JJ의 새로운 스타트렉은 이제 첫 항해를 시작했고, 그것은 상당히 만족스럽다.새로운 Trekkies 트렉키가 될 준비가 되었나? 필자는 준비됐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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