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많은 재난 영화들이 있었지만 정말 지구의 마지막을 표현한 영화는 이것이 첨인 건 같다.
유성관의 충돌, 외계인과의 싸움, 외계 생물체의 징벌 등 많은 소재들이 지구의 마지막에 일조를 하려다가는 인류의 단결이라던가 뜻하지 않은 외계인의 세균 감염 또는 마지막 남은 지구인의 도덕성에 감동한 외계인들의 철수 등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했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지구가 아니 지구의 모든 생물체와 구조체들이 일시에 파괴된다.
얘기는 1950년대 어떤 소녀의 예기치 않은 예지력으로부터 시작하여 현세대의 선택된 인간들만 구제를 받고 종말을 인지하였던 인지하지 못했던 도덕적이건 선하건 악하건 가리지 않고 어떤 집단으로부터 선택받지 못한 모든 인류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성경에서 얘기하는 휴거와 비슷한 아니 거의 같은 내용을 암시하고 있다.
종교(기독교)를 가지고 있어도 선택받지 못한 영혼들조차 삶에서 제외되고 외계 생명체로 묘사되어 있지만 날개달린 생명체(날개가 묘사된 것이 천사의 모습과 흡사한)가 그 선택받은 사람들을 데리고 대기권 밖으로 이동하고 알수없는 미지의 세계(천구과 같은)에 선택받은 사람들이 뛰어 노는 모습이 성경의 휴거와 그 이후의 세상을 묘사하는 듯 하다.
이전까지의 지구 종말을 얘기했던 많은 영화들이 지구 파괴 이후의 재건을 암시하고 새로운 지구를 만들어 가는 것으로 얘기를 마쳤다면 이 영화는 지구의 멸망과 또 다른 세계(그것이 천구이던 아님 다른 행성이건)에서 새로운 세상을 꾸리고 살아가는 것으로 얘기를 끝맺는다.
끝까지 새 삶을 추구하려다가 선택받지 못함에 모든 걸 체념하고 운명에 맡기는 니콜라스케이지의 마지막 연기는 처량하기까지하다.
스피노자의 사과나무 이야기가 생각나게 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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