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혁명사에 대해 배워보면
백군의 지도자중 하나로 등장하는 "코르차크"란 인물이 나온다.
바로 "제독의 연인"의 주인공이다.
망해가는 러시아제국을 억지로 일으켜세우려는 보수파 군인.
코르차크의 이미지는 내게 좋게 와닿질 않았고
지금도 코르차크가 이 영화에서 너무 미화되지않았나 싶은 생각도 있다.
그러나 영화에만 집중해서 보면..
러시아혁명.
그리고 가정이 있는 남녀의 기구한 사랑이야기인데.
그 거대한 스케일에도 불구하고 역동성이 부족.
지상전투씬은 헐리웃영화에 비해 너무 나른.
헐리웃영화의 조직력이 빼어남을 일깨워줘.
안나와 코르차크의 사랑이야기도 불만족스러워..
안나는 그 정열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코르차크의 주변에 맴도는
인물로 그쳐. 명성과 권력을 겸비한 제독의 추종자중 하나?
안나의 사랑에 어딘지 불순한것이 느껴진다면 그건 감독탓.
코르차크의 사랑은 반대로 정열이 부족. 로맨틱한 연인으로 느껴지질 않아.
안나역을 맡은 보야르스카야의 환상적인 미모에 비해
코르차크역의 카벤스키는 너무 둔중한 외모.
전체적으로 편집이 매끄럽지 못한 느낌.
각 씬들이 불친절하게 넘어가 흐름을 놓치기 쉬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화는 힘차고 아름다운
명장면을 선보인다.
초반의 해상전투.
헐리웃의 매끄러운 특수효과대신
선보이는 러시아식(?)둔탁한 액션은
해전의 비장함을 오히려 효과적으로 전달.
피날레의 깨어지는 유리잔.
그 환상적인 이미지도 좋아.
코르차크와 춤을 추는 안나.
그 아름다운 불빛과 남녀들사이에서 웃고있는 옛 인연들..
마음이 뭉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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