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트렉키'라고 하여 스타트렉의 팬들이 매우 많겠지만,
해외에 나오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스타트렉의 주인공인 커크함장과 스팍(뾰족귀)빼고는
사람들은 스타트렉의 이름만 들어봤을 뿐 그 애정도에 대해서는 확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일례로, 지금까지 수많은 스타트렉의 영화판이 미국에선 개봉됐지만,
한국에선 몇편 개봉한 기억도 별로없고, 본인도 사실상 드라마판을 빼곤
극장에서 보게된 스타트렉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 비기닝'이라는 부제를 붙이면서 이전 '트렉키'팬들을 위한 스타트렉이 아닌,
'스타트렉'을 전혀 모르는 이들을 위한 새로운 '입문'과도 같은 '스타트렉'을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의 발언처럼, 이번 편은 과거,현재,미래를 오가는 다소 복잡한 얘기를 이끌어나가며
젊은 커크함장과 스팍과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이 되었는지를 재밌게 보여줌으로써
지금까지 이루어져온 '스타트렉'이 이렇게 이어져온것이다라는 '연계성'까지 확실히 보여준다.
역시, J.J는 이야기꾼!
열혈적이고 다분히 전투적인 '커크'와
이성적이고 냉철한 '스팍'의 대립과
그렇게 다른 그들이 어떻게 절친이 될수있었는가에 대한 관계정립이 상당히 재밌다.
그 사이에서 많은 조연들의 확실한 캐릭터연기와 J.J 특유의 유머와 위트가
영화를 한껏 더 살렸다.
이제는 그냥 스타트렉의 영화판이 아닌, 여름 블럭버스터의 포문을 여는 대형오락영화로
거듭난만큼, '우주전쟁'과 '스페이스서사시'를 형성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작품으로,
'스타워즈'이후 제대로 된 우주의 세계관을 흥미롭게 보여준 작품으로도 설명될수 있겠다.
특히, 후반의 엔터프라이즈호와 네로의 함선이 보여주는 대규모 전쟁씬은 압권!
미래의 늙은 스팍으로 나오는 'Leonard Nimoy'는 원래 '스타트렉' 드라마판으로 유명한 '스팍'을 연기하신 분.
기념비적인 차원에서 늙은 모습 그대로, 미래의 '스팍'을 연기해서 왠지 팬들에게는 감동도 살짝.
확실히 보기전에는, '스타트렉'에 생소한 한국인인지라, 저절로 끌려서 보게되기가 힘들것 같은데,
보게되면 확실히 2시간동안 빠져드는 '우주오페라서사시'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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