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그것이 사실을 근거로 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어쩔 땐 더욱 애절함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이 영화를 ‘러시아판 타이타닉’이라 홍보하고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건 아니라는 거...
전쟁과 사랑이라는 두 가지 큰 주제를 함께 다루는데 있어서 어느 쪽도 기대했던 만큼의 감흥을 느끼진 못했다.
뭐라고 해야할까... 이걸 연출력의 문제라 해야하나, 시나리오의 문제라고 해야하나...
전쟁 중에 피어나는 ‘극적이고 가슴아픈 운명적인 사랑’을 보여주기에는 글쎄...
너무 심심하다.
그냥 이쁘면 사랑에 빠지는 건가?
이미 각자의 가정이 있는 그 두 사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나 이로 인해 시작되는 고통, 고뇌, 갈등 ... 이런 거는 전혀 다뤄지지 않은 채 너무나 이야기가 순식간에 흘러간다. (요즘 트랜드를 잘 읽고 있는 듯 아주 앞, 뒤 설명없이 빠르게 진행된다. 이걸 막장이라 해야하나 ㅋㅋㅋ)
1차 세계 대전과 러시아 혁명을 배경으로 혁명의 반대편측의 시각에서 바라본 영화라 그런지 좀 특이할만한 소재이긴 하나 ‘전쟁 영화’가 보여줘야할 웅장함이나 아픔도 잘 전달되지 않는다. 그저 넓은 시베리아 설원에서 이루어지는 전쟁신의 잔인함과 참담함이 느껴질 뿐이다.
러시아 영화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러시아 영화와는 확실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는 계기였다. (혹여 러시아 영화를 보신 적이 없으신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통해 편견이나 어려움 같은 것은 없으실 듯...)
아무래도 전쟁영화란 남자들의 영웅담인 부분도 있기에 남성분들은 만족하시며 보실 듯, 그러나 어떤 극적인 사랑의 애틋함을 바라시는 여성분들은 많이 부족하다 느끼실 듯 합니다.
그래도 두 주인공 배우는 참으로 매력적이였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아~ 전쟁은 나뽀! 마~이 나뽀!! 싸우지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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