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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했던 코미디를 죄다 보여드립니다! 7급 공무원
lalf85 2009-04-20 오후 6:32:13 14751   [2]

       

 

작년 <과속 스캔들>을 잇겠다!

작년에 개봉한 영화 중에 가장 흥행한 영화는 <과속스캔들>이다. 이 영화는 롯데에서 배급을 했고, 그들이 그 다음으로 택한 코미디 영화는 <7급 공무원>이다. 7급 공무원이라.. 요즘 공무원이 배우자 선호 1순위 직업에 딱 맞는 시대에 걸맞는 건전한 드라마? 절대 아니다! 솔직히 7급 공무원인지조차는 전혀 생각하지 않게 만드는 로맨틱 코미디 첩보물이다. 작년에 처음 영화에 발들인 강지환이 출연하고, 영화계에서 손예진 다음으로 기본적으로 영화 흥행성공이 높은 배우가 김하늘이 출연한 로맨틱코미디라.. 딱 봐도 어떤 식으로 펼쳐지고, 결말이 대충 보이는 이야기지만 로맨틱 코미디의 특별한 반전을 바라진 않는다. 이번에는 비밀요원 커플 이야기를 다뤘다는데, 얼핏 <미스터&미세스 스미스>가 생각나는 것은 비단 필자뿐은 아니겠지. 여하튼 신분을 숨긴 사랑.. 과연 한국판 <미스터&미세스 스미스>라 불릴만한가?!!

 

 

<7급 공무원>은 독특하게 미리 영화 내용을 살짝 보여주는 하이라이트씬으로 오프닝을 장식한다. 안수지(김하늘)은 800억 생화학무기를 유출하려는 노박사(강신일)를 추척하는 국정원 산업보안팀 비밀 첩보요원이다. 그녀는 자신의 신분을 숨겨야 하기에 애인인 이재준(강지환)에게 여행사 직원이라고 신분을 속이며 살고 있다. 그녀의 거짓말은 들키고, 재준은 아무 말없이 떠나고 3년 후 그들은 우연히 재회를 하게 된다. 러시아에서 프로파일링을 담당하던 유학파 재준은 바로 하리마오팀에 들어가고 러시아 스파이를 쫓는 임무를 맡는다. 한편 노박사를 쫓는 산업보안팀은 러시아 스파이와 그가 모종의 거래를 하는 것을 알고 그들의 거래 현장을 잡기 위해 뒤쫓기 시작하는데, 이 때 각 팀에서 현장요원으로 나선 수지와 재준은 서로 거래 현장에서 만나게 되면서 이들은 신분이 노출될 위기에 처한다. 자.. 이제 그들은 어떻게 변명하고 이 위기를 벗어날 것인가...

 

    

(이분들도 7급 공무원!!)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는 코미디!

<미스터&미세스 스미스>는 다른 소속에 속해있는 두 스파이 부부가 서로에 대한 존재를 알고 벌어지는 상황을 유쾌하게 다룬 영화다. 화려한 무기와 그들의 재빠른 솜씨를 펼쳐보이며 서로를 사랑하는 것을 확인시켜줬다면, <7급 공무원>은 아직 결혼단계까지 가지 않은 연인이 서로에 대한 존재를 숨기고 그로 인해 오해로 벌어지는 생활상을 코믹하게 그렸다. 이 둘이 서로 쫓는 적이 특별한 거래를 하고, 현장에 투입되었다가 서로를 알아보고 오해를 사는 장면들은 거듭되는 우연의 연속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전개가 자연스러우면서 웃음을 유발시킨다. 둘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 이재준의 DVD가게 친구와 안수지의 맞선남 등 복선을 깔아놓는 핵심소재들이 곳곳에 있기 때문에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화려한 복장으로 조깅하며 눈에 확 띄는 여자부터 유심히 기억해두길 바란다.

 

비밀요원인 그들을 과연 '7급 공무원'이라 불릴 수 있을까? 보통 행정직이라고 생각하는 공무원의 인식을 단번에 바꿔버리는 <7급 공무원>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진부하고 딱딱할 거 같다는 편견을 무참하게 밟아버렸다. 오히려 저 제목을 뻔뻔하게 역발상으로 이용하는데, 자세히 보는 분만 아는 '얼리지 않은 냉동고기'라 적혀있는 냉동차가 지나가고, 클래식이 흐르는 음식점에서 망치질을 하고, 지구 상에서 가장 용맹하다는 하리마오('호랑이'를 뜻하는 인도네이사어)팀이 여자에게 1:7로 당하고, 그 팀 중에 가장 어리바리하고 엄마에게 쩔쩔매는 이재준이 결국 사건 해결하는 걸 보면 첩보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영화제목만큼이나 내용도 역발상을 이용한 잔재미를 잘 섞어넣었다. 보통 코미디 영화에서 자주 쓰이는 관객만 사건의 전말을 알고, 영화 속 주인공들은 몰라 그 사이를 오해로 채우고 다투는 방법을 <7급 공무원>도 사용했다. 뭐 이 방법은 거의 백발백중 웃음을 터뜨리는 장치인데, 상대방을 적으로 오인해 랍스타집에서 얘기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런 일편의 장면들이 종종 펼쳐지면서 오해로 쌓인 그들의 착각을 바라보며 제 3자 입장에서 관객들은 웃곤 하는데, 전체를 크게 뒤트는 게 아닌 이렇게 살짝 꼬는 재미도 눈에 속속 드러났다. 

 

 

김하늘의 새로운 도전! 그리고 강지환의 진지한(!) 코믹연기!!

김하늘은 드라마 [온에어]에서 연기변신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드라마를 안본 사람은 <동갑내기 과외하기>부터 이어온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그녀가 비슷한 역할을 맡았다고 생각할 게다. 필자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고, <과속스캔들>에서 차태현이 자신의 주특기인 코미디에서 대박 터뜨린 것을 생각한다면, 김하늘의 이번 역도 그녀의 주특기에서 '액션'만 추가했고 본인이 자신있는 장르인 로맨틱코미디를 조금 확장한 것으로 해석하면 딱 맞겠다. 배우가 연기변신을 안하고 싶어서 안하는 것도 아니기에 자신의 장기만 살린다면 그녀가 주연한 영화는 어느 정도 재미가 보장됐는데, <영화는 영화다>에서 허울만 좋은 장수타역을 맡은 '강지환'과 호흡을 맞춰 꽤 그럴듯한 앙상블을 보여줬다. 서로 상대방을 속여야하는 비밀 요원인만큼 계속되는 오해와 불신으로 티격대는 장면은 실제 스캔들이 날만큼 진짜 사랑하는 연인을 보는 듯 했고, 그렇게 옥신각신해도 자기만의 스타일을 발휘하여 전혀 성격이 다른 둘의 모습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시선을 정확히 이등분으로 갈라 대립되는 두 주인공에서 느껴지는 상반된 분위기가 균형을 맞춰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게 했다. 

 

김하늘의 액션얘기를 안할 수 없는데, 와이어를 달고 한강에서 멋지게 공중곡예를 선보이는가 하면, 제트스키를 능숙한 자세로 멋지게 선보이고, 펜싱과 격투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다른 영화보다 미니드레스, 짧은 치마를 입어 섹시한 매력까지 영화에 고스란히 담아내어, 똑부러지면서 외적인 미모까지 완벽하게 갖춘 당찬 안수지을 잘 소화했다. 또한 겉모습은 당당하고 멋드러지지만, 현장경험이 전혀 없고, 규정만을 강조하는 고집세고 어리숙한 유학파 신참요원에 강지환도 전작에 이어 스크린에서 그의 활동영역을 굳히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외적으로는 완벽하지만, 나사가 하나 빠진 것처럼 틈이 종종 보이고, 약간 오버를 하는 캐릭터를 연속으로 맡으면서 자기만의 스타일을 굳혀나가고 있었다. <7급 공무원>에서도 잠입중에 말 짧게 하거나, 미행 대신 에스코트를 하는 등 덜떨어진 모습이 그렇게 생각할 장면들이었고, 의외로 이 배우도 그런 역할이 잘 어울려 다음 작품 또한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막강한 두 조연!!

두 주인공의 코믹도 대단했지만, 그들의 상사로 나온 류승룡과 장영남도 그에 못지 않게 톡톡 튀는 대사로 관객에게 큰 웃음을 안겨줬다. 말은 은근하게 하지만 그 안에서 할말 다하는 다혈질 성격인 하리마오 팀장 역에 류승룡은 '반말하면 안 돼, 그러는 거 아냐' 친절하게 타이르는가 하면 귀 하나는 밝아 부하직원의 욕에 혼자 흥분하는 등 여태까지 보여줬던 점잖은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했다. 특히 사랑에 있어서 '여자는 둘 중에 하나야, 믿기지 않거나 믿을 수 없거나..' 라고 진지하게 충고하는 웃긴 대사를 그가 표현하여 더 공감이 가지 않았나 싶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그런 카리스마가 이재준한테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웃음을 참는 사람이 오히려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마찬가지로 안수지 상사역에 장영남은 그녀의 입장을 가장 이해할 수 있는 같은 소속의 아줌마로서 그녀에게 삶에서 우러나오는 생활 충고(!)(브라보, 나이스!)를 하고, 비록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추임새와 표정만으로도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연기는 정말 새로운 발견이었다.

 

 

기대하시지도 않겠지만 그 기분 그대로 가세요~

<과속스캔들>때 느낀 건데, 한국 코미디영화는 기대를 안할수록 영화를 더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기막힌 장점을 가지고 출발한다. ㈜하리마오 픽쳐스(영화 속 하리마오는 여기서 딴 듯, 뭐 반대일수도..)에서 제작한 <7급 공무원>은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조금씩 터지는 웃음으로 영화를 시종일관 즐겁게 이끌어나갔다. 중간중간에 뻥 터지는 큰재미도 간혹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두 배우의 사랑다툼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첩보에피소드로 보는 게 맞겠다. 즉, 커다란 줄기는 '로맨틱 코미디'에 '첩보'를 넣은 것이다. 그러나 미드의 그 박진감 넘치는 줄거리를 기대하고 갔다가는 큰 오산이다. 코미디가 주를 이루면서 성격이 반대인 남녀주인공의 대치와 신분을 드러내지 못하고 거짓말만 해야하는 요원들의 고충(?)을 코믹하게 표현한 영화일 라고 생각한다면 그 기대는 절대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또한 전형적인 한국코미디에 걸맞는 한국적인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한국에서는 택시 뒤에 가는 게 가장 빠릅니다','과장님 XXX' 등 우리나라 사람만이 폭소할 수 있는 몇몇 대사에 자지러지고, '여기 보세요~'라는 기계 목소리에 까무러치리라 감히 장담하겠다. 액션이 뒤쪽으로 편승되어 있지만, 앞에 로맨틱코미디도 즐겁게 흘러가니 114분이란 시간은 절로 짧게 느껴지고, 마지막 강지환의 어머니까지 목소리만 들어도 누구인지 알고, 감독의 전작을 영화 속에서 살짝 PPL하는 등 숨겨논 재미를 찾는 것도 쏠쏠하겠다. 오랜만에 2시간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7급 공무원>은 대사며, 코믹함이며 아주 만족할만한 영화였다!

 

 

 


(총 3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2-02 22:01
chupa123
잘봤어요   
2009-07-17 07:31
ekduds92
잘읽었어요   
2009-07-13 21:45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6-23 13:59
powerkwd
기회되면 볼께용~   
2009-05-27 13:46
ooyyrr1004
크고 시원스럽게 빵빵 터뜨리는데 재미있었습니다 ㅋㅋ   
2009-05-11 22:19
kimshbb
ㅎㅎ   
2009-04-29 12:14
seon2000
봐야겠네요   
2009-04-28 02:12
kjcqw
ㅋㅋ   
2009-04-25 21:00
kkjoo1088
간만에 멋진웃음 날려볼까나?..   
2009-04-25 15:05
ccongy
생각하지 못하게 터지전 웃음들!! 게다가 조연들의 일품연기까지 ㅋㅋㅋ   
2009-04-25 14:09
mvgirl
재미있었던 영화   
2009-04-25 09:04
okane100
성의있는 그림과 글 잘 봤습니다.저도 이 영화 재미있게 봤어요   
2009-04-23 20:25
dodo2327
대박 웃겨요ㅋㅋ   
2009-04-23 02:43
oslovee
앙 글케 잼있어요?저두 봐야겠네요^^   
2009-04-23 01:57
bonkak
저도 재미있게 보았어요   
2009-04-22 17:44
sunny1608
완전 신나게 웃었습니다. 재밌어용 ㅋㅋ   
2009-04-22 09:03
wjswoghd
신나게 보았네요   
2009-04-21 18:32
kimshbb
잘알앗습니다   
2009-04-21 11:52
1


7급 공무원(2008)
제작사 : (주)하리마오픽쳐스 / 배급사 :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secretcou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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