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급 공무원이 전체적으로 스미스 부부와 유사한점이 많다는 소리를 들어 내심 걱정반 기대반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걱정과는 달리 스미스 부부를 모티브로 한것 같은 느낌은 들었지만 영화를 직접 보기전에 판단 한다는 것은 큰 실수란 생각을 해본다. 억지로 유사한 점들을 찾아보려 한다면 무수히 많은 장면들이 있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스미스 부부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낄수있다.7급 공무원은 결코 화려한 액션을 지향하는 영화도 아니며 그렇다고 감동을 불러 일으킬 만한 장면들이 많았던 것도 아니다.그냥 편하게 웃고 스트레스 날리며 즐길수있는 관객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며 다가설수있게 만드는 영화라 생각한다. 이영화는 마치 만화가 원작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만큼 코믹한 요소와 오버 액션이 난무하지만 흔하디 흔한 조폭영화를 표방하지도 않고 욕지거리가 대사의 주가 되지도 않는다. "과장님 개X끼" 마저도 애교로 넘겨줄수있는 묘한 매력같은게 있는 영화라 말하고 싶다.
처음 7급 공무원의 감독이 누군지 확인하고 속으로 전작을 떠올리며 공포 영화를 만들었던 분이 갑자기 코믹이래? 검은 집을 나름 재미있게 보았지만 극과 극의 쟝르인데 너무 무리 하는건 아닐까하고 의구심을 가진게사실이다. 홍콩의 좋아하는 감독중에 유진위 감독을 떠올리며 이웃집 아저씨 같은 털털한 외모와는 다르게 어떻게 저런 섬세함을 영화에 불어 넣을수있나 가끔 느끼곤 한다. 모든 영화의 장르가 그렇겠지만 어찌보면 코믹이란 쟝르가 잘해야 본전도 찾기 힘든 ~ 어지간한 것으로는 잘 웃지 않기로 유명한 우리네 관객들을 상대로 큰웃을 끌어 낸다는 것은 모험일지 모른다.7급 공무원은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결코 잘짜여진 시나리오가 아니며 허술함에 근접하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신태라 감독의 터치로 인해 셈세함과 코믹함으로 멋지고 이쁘게 포장되어 선물의 가치를 높여 준다고 해야하나? 혼자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말이다.
영화를 보고 밖으로 나오며 문득 떠오르는 과속 스캔들 ~ 비교 대상이 될수는 없지만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얻은 영화 이기에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7급 공무원이 과속 스캔들을 뛰어넘는 재미를 가진영화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또 다른 매력과 웃음 만큼은 확실하게 보장하고 본전 생각을 안하게 만드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어린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귀엽게 느껴질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어리버리한 오버 액션의 극치를 연기로 승화시킨 강지환 아마도 180도 연기 변신에 성공한 느낌이 든다.언제나 똑같은 캐릭터 같지만 왠지 신선하게 느껴졌던 김하늘 ~ 거기에 톡톡튀는 조연들의 감초 연기는 이영화의 감칠맛을 내는 결정적인 요소라 생각한다.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을것 같은 손동작 .대사 하나 하나가 웃음을 유발시켜그간 쌓인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강지환과 김하늘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을계기로 조금은 바뀔지도 모를일이다.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에선 거대한 허리케인을 만들수도있다는 말처럼 신선한 재미와 큰 웃음을 느끼게해준 보기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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