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체가 카오스네.. ★☆
제이슨 스타뎀 주연의 영화 <카오스>와 카오스 이론과의 관계는 어느 정도일까? 결론적으로 카오스 이론은 그저 영화가 멋을 내기 위해 몇 차례 거론될 뿐 영화의 전개 과정이라든가 사건 해결과는 별 관계가 없다. 카오스 이론이 안정적으로 보이면서도 안정적이지 않고, 안정적이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현상을 설명하려는 이론인 것처럼 영화 <카오스> 역시 2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벌어지는 온갖 사건들로 인한 혼돈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면야 굳이 말릴 생각은 없다. 그럼에도 영화 자체가 카오스적 상황이라는 건 너무나 명백해 보인다.
2005년에 만들어진 영화가 2009년에 와서야 개봉하게 된 이유는 <카오스>에 제이슨 스타뎀이 출연한다는 이유 외에는 없을 듯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제이슨 스타뎀보다는 라이언 필립이 진정한 주인공이다. 언뜻 신참 형사와 고참 형사와의 티격태격 버디 무비 같기도 한 <카오스>는 로렌즈(웨슬리 스나입스)가 주동이 된 은행 강도 사건으로 시작해서 정직 중인 고참 형사 코너스(제이슨 스타뎀)가 복귀하고 그 옆에 신참 형사 셰인 데커(라이언 필립)가 따라 붙는 구도로 전개된다. 그런데 은행 강도들은 은행은 점거했지만 돈을 가지고 가지 않았고, 알고 보니 돈을 훔쳐 가는 중(?)이며, 여기엔 경찰 내부의 조력이 있었고, 로렌조의 함정에 빠져 경찰관이 사망하는 등의 사건이 24시간 동안에 마구잡이로 발생한다.
<카오스>는 영화적 재미를 위해 반전의 반전을 몇 차례 거듭하지만 혼돈에 빠진 영화를 구원할 정도의 힘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아마도 영화가 만들어졌던 4년 전에 개봉했다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평가를 받았을 가능성은 있다. 한편, 제이슨 스타뎀의 액션을 기대하는 팬이라면 영화 관람을 기피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제이슨 스타뎀 영화에서 바라는 건 오직 한 가지 ‘제이슨 스타뎀의 화려한 액션’이다. 이 영화는 이것저것 많은 걸 보여주려 애쓰긴 하지만 ‘제이슨 스타뎀’의 액션만큼은 그 리스트에서 빠져있다.
![](http://www.movist.com/images/board/2009/04/435_c10-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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