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오랜만에 찾아온 프랑스 영화..
그리고 배우로써 나름의 브랜드 네이밍을 가지고 있는,
줄리엣 비노쉬가 나온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다..
영화의 포스터만 본다면 이 영화는 가족이 중심일 영화다..
과연, 이 영화는 어떤 가족을 다루었을까?
이 영화는 서로에게 관심있는 듯 무심한 가족을 보여준다..
물론 들어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느낀 마음은 그런 마음이었다..
한없이 가까운 듯 하면서도, 구심점이 사라지면,,
어느 순간 와해되어 버리는..
이제는 너무나 흔해빠져 버린 우리들의 가족처럼 말이다..
(물론, 우리 가족은 절대로 안 그런다;;)
영화의 구성은 초반부에서 중반부까지는 연극과 유사하다..
연극의 막 구성을 본 딴 듯한 연결을 그렇다쳐도..
그냥 가족들이 어렸을 때부터 살았던 집을 배경으로,,
모든 배우들이 나오고, 모든 사건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사건이라고 할 만한 것도 별로 없긴 하다..)
감정의 기복이 나올만한 장면들도 물론 등장하긴 하지만,,
그것도 직접적으로 화면에 보여지는 것이 아닌,
그냥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었구나를 알게하는 형식이어서..
직접적으로 감정을 움직이는 장면이 노출되진 않는다..
그 점이 아쉽긴 했다..
후반부에 감정적으로 관객들에게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만한,,
그런 에피소드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걸 보면 더 그렇다..
영화의 중심이 되는 에피소드인,
어머니가 세상을 뜨는 장면이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는게..
아마 이야기의 상투성을 벗어나기 위한 시도였을지는 몰라도,
왠지 2% 부족하게 느껴지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도 한 가지 눈에 띄었던 건,,
이 영화를 보면서 다큐멘터리가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로,
스크린에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자연스러웠다는 점이다..
(물론, 줄리엣 비노쉬를 제외하면 배우의 지명도가 없기도 하다;;)
정말 한 가족인 것처럼 느껴지던 배우들의 앙상블은,,
이렇다할 이야기의 기복이 등장한다고 생각되지 않는 이 영화에서,
나름 영화를 볼 재미를 주는 부분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저런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지만,
영화를 보다가 졸지 않았음에도,,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그닥 할 말이 없다..
아마 그건 이 영화가 촛점을 맞추었던 점이,
감정의 굴곡을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여 감동을 주기보단,,
쉽게 지나치고 말 그 무엇인가를 말하고자 한다는 것을..
이 영화를 보면서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아마도 가족의 해체일 것이다..
항상 오랜 시간을 함께 해왔기에,
서로를 잘 많이 알고 있고, 앞으로도 오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보면 가족은 서로에 대해 무지해진다..
그냥, 사는게 힘들다는 이유로 말이다..
서로가 관심을 가진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를 가질 수 있을,
(영화 속에서 중요한 소재가 되고 있는) 고미술품과 같이,,
가족 또한 관심이 없다면 그 가치를 알 수 없게 된다..
그냥 처치 곤란한 그 무엇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거겠지..
물론, 겉으로 보기에 잘 진열되어 있는 듯한 미술관의 그림처럼,,
가족들도 정말 잘 지내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스스로 한 번 자문해 보자..
우리는 과연 함께 생활하고, 밥 먹고, 자고 있는..
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었는지 말이다..
영화가 이런저런 많은 것들을 담고자 했었겠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그냥 이런 생각만 들었다..
한번이라도 항상 내 곁에 있어주는 가족들을 생각하자고 말이다..
옥의 티라고 할 순 없겠지만,
영화를 보면서 걸리적 거렸던 것들을,,
그냥 마지막에 한 번 달아보자면, 1~2가지 정도다..
한 가지는 초반부에 나오던 중국 관련 가족들의 대화인데,,
그냥 내가 중국인은 아니지만,
나름 우월주의에 가득찬 유럽인들의 입에서 나오는 대화라,,
그냥 영화를 보면서도 편하지는 않았던 거 같다..
그냥, 이유도 없이 그랬다..
그리고 두 번째는 장남과 그 딸에 관련된 에피소드이다..
그것은 왜냐하면 나름 영화가 일관성있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장남과 그 딸의 에피소드가 왠지 튄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 부분을 아예 들어내도 괜찮았을거 같은데,
서로 소통하지 않는 가족을 의미하기 위해서였는지 몰라도,
그냥 그닥 영화를 보면서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되진 않았다..
그냥, 그게 좀 많이 아쉬웠다..
영화를 보면서 중반부까지는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름 후반부로 향하면서 힘이 많이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의 굴곡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차라리 일관성이 있는 이야기 전개가 더 좋았을 거 같은데,
왠지 모르게 나름 튀기만 하는 에피소드들도 조금 보였고,,
그래서인지, 그냥 정말 좋은 영화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영화였다..
때문에.. 영화 자체의 힘만으로는 흥행을 기대하긴 힘들 거 같다..
비록 이 영화가 프랑스의 명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나온다해도,,
이 배우를 모든 관객들이 아는 건 아니지 않는가..
.. 그냥,, 마지막이 좀 아쉽기만 했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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