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발렌타이 데이라는 달콤한 날에 어울리는 영화다!하며
나름 달콤한 상상을 품고 보러간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영화의 형식과 구성이 마치 관객들에게 질문을 하고 공감을 요구하는 듯한
방식으로 '논제'를 던지며 하나하나씩 풀어가는 듯한 형태를 띄었던 이 영화.
마치, 우리 영화는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미리 강조하며
무려 4커플이나 되는 다양한 형태의 연애관을 가진 그들을 보여주었는데,
감독님은 관객들이 자신에게 공감이입되는 캐릭터들에게 정을 쏟으며 영화에 집중하길 바랬나 보다.
배우들의 면모는 정말 화려했다.
간만에 본 벤 애플렉이나 제니퍼 애니스톤 커플.
너무 귀여운 지니퍼 굿윈과 저스틴 롱 커플.
드류 배리모어와 미드 '앙투라지'에서 매니저역으로 케빈 코넬리 커플.
떠오르는 훈남 브래들리 쿠퍼와 섹시녀 스칼렛 요한슨 그리고 제니퍼 코넬리의 묘한 삼각관계까지.
많다면 많을 그들의 얽히고 설킨 인간간계&연애관계를 통해,
재미나고 달콤한 연애를 볼거라 예상했건만,,,
조금 기대하곤 달랐다.
역시 현실에 찌들어서인가요?
달콤한 판타지적 로맨스를 기대했던 그 날, 너무나도 리얼하고 지리궁상맞은
돌고돌는 연애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놓으며 2시간을 보고나니 조금 지친 느낌이었다.
아, 현실에서 들었던 얘기를 굳이 영화에서 또 들을 필요야...컥;;
'결혼'이란 형식에 갇혀서 사랑의 진정성을 잃으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 '벤'&'애니스톤'커플.
'연애의 정석'만을 믿고 따라하던 그들에게 꽃핀 새로운 '연애의 정석' 커플 '지니퍼 굿윈'&'저스틴 롱' 커플.
유부남과 매력적인 여인의 투입으로 흔들리는 사랑을 보여준 '브래들리 쿠퍼' 삼각 커플.
모바일, 인터넷 연애만 하던 그들에게 리얼연애가 다가옴을 보여준 '드류 배리모어' 커플.
모두 다 현실에서 있을 법한, 그리고 참고할만한 연애 바이블 내용이었지만..
그래도, 배우들 보는 맛은 있었다.
이전에 어디서 본 적은 없지만, 지니퍼 굿윈은 넘넘 귀여운 느낌이 들었고,
스칼렛 요한슨은 정말 남자가 보면 빠져들만한 몸매와 매력의 소유자.
훈남 브래들리 쿠퍼는 살인미소가 여자들이 정말 좋아하겠고, 벤 애플렉도 많이 늙었지만 그래도 반가운 페이스.
하지만, 결론은 이 영화에 아주 혹하게 반할 수는 없었다는 것.
연인끼리 보러가면, 기분 좋아지기보다 본인들의 연애담을 반추하게 될 것 같은 예감.
남자보단 여자를 위한 연애 지침서에 가까운 영화. 그런 영화였다고 보시면 될만한 네 커플의 연애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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