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로 간단히 정리되는 남녀관계.
사랑에 정답은 없다. 공식도 없다. 그렇기에 누구나 사랑의 실패로 아픔을 겪게 된다.
그런 아픔이 있기에 사랑은 더욱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놀이터에서 혼자 놀구 있는 여자아이를 또래 남자아이가 밀어 넘어지게 하며
자기가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말을 퍼붓습니다. 여자아이는 상처를 받고 울지요.
그런 아이를 엄마는 달래 줍니다. 너를 좋아해서 괴롭히는 거라고....
그런 여자아이는 남자의 짓궂은 장난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라 믿기 시작합니다.
커가며 만나는 남자들의 행동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친구들도 상처받은 그녀를 위해 좋은 말로 위로합니다.
하지만 영화 제목처럼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아서 그런 것' 뿐이죠.
이런 남녀간에 생각의 차이를 통해 벌어지는 서로 다른 커플의 에피소드를 모아
'섹스 앤더 시티'의 작가가 만든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만나는 남자들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그들에게 연락이 오지 않아 조바심 내는 '지지'.
친구들인 '베스'와 '제나'는 그녀를 위로해 주지만 이들에게도 남자로 인한 고민은 있습니다.
결혼을 바라지만 7년째 동거만하는 '베스', 그리고 결혼을 너무나 원해 결혼한 '제나'.
변변한 데이트도 못해 인터넷을 통해 사랑을 찾는 '메리'
그러나 남자들이 모두 반할만한 섹시함을 가졌지만 유부남을 사랑하게 되어 고민하는
'에나'에게 나름 충고를 해 줍니다.
그녀들의 조언과 충고대로 생각하고 연락하며 기다리지만 그에게는 연락이 오지 않습니다.
기다리다 지친 그녀에게 드디어 백마탄 왕자처럼 남자의 속마음을 그녀에게 알려 줍니다.
'He's just not that into you' (단지 그는 너에게 반하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그러나 영화에서는 이런 상황을 오로지 여자들만이 하는 착각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영화 속 남자들도 똑 같은 실수를 하고 오해를 하면서 사랑을 배워 가지요.
다만 영화에서는 좀 더 여성에 초점을 맞추어 코믹과 진지함을 골고루 섞어
그녀들이 꿈꾸는 완벽한 사랑과 결혼 생활에 대한 환상을 깨주고 있습니다.
사랑이란 소재가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 약간은 엿보는 듯한 느낌과
영화속 장면이나 내용이 자신의 그것과 비교해 가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등장인물들 간에 얽히고 서로 엮여 가는 상황을 풀어가는 전개도 재미있었구요.
어떤 장면에서는 인터뷰를 통해 주요 내용 중심으로 전개시키는 독특함도 인상 깊었습니다.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하는 상투적인 말이나 행동을 여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 들이는지에
대해 조금은 진지하게 돌아 볼 수 있게 하고 ,
여자들은 남자들의 그것들을 이제는 금성 언어가 아닌 화성 언어로 제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연령대별로, 기혼자 혹은 미혼자들도 각자에 상황에 따라 눈여겨 봐야 할 내용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 영화가 제시하는 '코칭'은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또 그럴 수도 없구요.
다만 이런 것만큼은 알아야 한다는 식입니다.
이처럼 부담 갖지 않고 가볍게 다른 사람이 해 주는 사랑의 '코칭'을 듣는 느낌으로 본다면
괜찮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끝으로 다른 멋진 여배우들 속에서도 역시 눈부신 '스칼렛 요한센'.
섹시미를 강조한 영화도 아니지만 '매치 포인트'에서의 초 절정 섹시미를 보여 주는 그녀.
이 이유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상대 배우인 브래들리 쿠퍼와도 잘 어울려 보였습니다.
추운 겨울이 막바지를 치닫고 있는 지금...
발렌타인 데이와 화이트 데이가 추운 솔로들의 마음을 더욱 춥게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잠시나마 따듯한 봄을 미리 맛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