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목 'the Flock'인 트랩은 무간도로 유명한 유위강의 2007년도 작품입니다.
트랩: 살인의 덫 이란 부제를 갖고 있지만 원제목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영화가 시작하면 관객의 흥미를 유도하는 자막이 올라옵니다.
미국에서 평균적으로 일어 나고 있는 성 범죄와 관련된 내용으로 2분에 한명씩 범죄가 일어 나고 있다는 충격적인 글로, 이것이 이번 영화에서 다루어지는 중요한 주제입니다.
주연으로는 영원한 로맨티스트 '리처드 기어(애롤 역)'와 로미오와 줄리엣의 히로인 '클레어 데인즈 (엘리슨 역)'가 나오며 신세대 가수 '에이브릴 라빈'이 아주 잠깐 등장합니다.
리처드 기어는 범죄 스릴러와 왠지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그의 초기작 '노 머시'에서 보면 킴 베신저와 함께 등장해서 그의 남자답고 용감하며 얼마나 터프한지를 보여 줍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이전의 조용하고 자상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성 범죄자들의 두려움의 대상으로 다소 폭력적인 남성의 이미지를 발산합니다.
지나치게 성 범죄자들을 몰아부쳐 정년을 얼마 앞두고 밀려 나듯이 떠나야 하는 그에게 클레어 데인즈가 후임이자 파트너로 오게 되면서 영화는 시작되고,
그녀는 겉모습만으로 성 범죄자들을 믿고 그들을 동정하여 선배와의 갈등을 갖게 됩니다.
이런 상반된 캐릭터와 업무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첫 실종사건이 발생하며,
본능적인 직감으로 에롤은 지역 성 범죄자 중 한명이란 부분에 기초하여 수사를 진행합니다.
이후 그들은 범죄자를 찾고 그 범죄자로부터 납치된 소녀를 구하기 위한 사투가 그려 집니다.
범인의 잔인성은 너무도 끔직하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안에 납치된 소녀를 찾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는 점은 시종일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듭니다.
영화를 보고 있자면 '양들에 침묵'이 연상되며 클라이 막스 장면은 '세븐'에서 나온 장면과 너무도 흡사합니다. 연쇄 살인범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한니발 랙터 박사 처럼 범인을 잡기위해 범죄자 못지 않은 누군가가 도와주는 것은 아니지만 죽음을 코 앞에 둔 피해자가 절체 절명에 위기를 맞기 전 조금씩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는 방식은 일맥 유사하게 보이며,
범인을 찾고 그와 벌이는 방식이나 배경은 '세븐'의 장면과 유사합니다.
그러나 범죄 스릴러 답게 관객을 끌어 당기는 힘은 있지만 범인을 밝혀 가는 과정이나 범인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는 과정에서 센스 있는 관객은 이미 알아 챌 수 있으며,
범인의 잔혹함을 너무 과대하게 설정하고 묘사하는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영화 초반부에서 말하려는 듯 했던 우리 주변의 성 범죄자들의 이중성을 끝까지 다루던가, 아니면 애초부터 잔혹한 납치 스릴러를 만들거나 하는 한가지만 택했으면 어떨까요....
더 훌륭하고 재미있는 스릴러가 될 수 있었으나 독창성과 특색이 없는 것 같고 이전 작품들의 오마주를 느끼게 하는 영화의 결론은 어쩌면 동양 감독이 미국식 영화를 만들려다가 부딛히는 한계는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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