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인 윌스미스는 죄를 지었다. 운전중 핸드폰을 사용하다가 사고를 내게 되고, 그 결과는 7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비참한 상황에 직면한다. 그 후로 그는 벗어날 수 없는 죄책감을 이겨내기 위해 불쌍한 사람을 도우며 살아간다.....살아가긴하는데, 그가 죄책감을 덜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문제다. 제목의 세븐파운즈는 인간이 '죽어서' 기증 할 수 있는 모든 장기를 합한 무게를 의미한다. 고작 3.18kg이라는 하찮은 무게지만, 우리는 살아오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생면부지 남에게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고 떠나가는걸 보아왔다.감동적이고 저절로 숙연해지는 그런...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고 대단한 일이란걸 알고 있다.
하지만 윌스미스가 연기하는 벤토마스는....도가 지나친다. 자신의 장기를 일부 내주어도 살 수 있는 장기는 분명히 있다.그런 벤 토마스의 선행에는 거침이 없다. 일말의 후회나, 망설임도 없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장기 기증은 사후에나 생각해볼 문제다(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가족등) 그정도도 못견딜정도의 죄책감이 있어요!-라는 이유에 납득이 갈만큼 영화가 친절하게설명해주지 않을뿐더러 설명해준다고 해도 납득하기 어렵다. 이런 엄청난 그의 선행. 앞서 말한 '거침없고,망설임없는' 죄책감을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잠시 머뭇거리게 만든 것이 그 많은 것중 또한 하필이면,'사랑'이라는 영화의 또다른 내용은 그래서 더욱 작위적이고. 인위적이다.
벤토마스는 결국 자살로 자신의 장기를 7명에게 기증하므로써 생을 마감한다. 참 불쌍한 사람이고, 안타까운 사람이다라는 생각은 들지만,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마지막 그의 이해할 수 없는 극단적인 행동때문에 영화내내, 그가 '이유는 중요치 않아, 참 선한 사람이네'라고 들었던 감상적인 부분이 인위적인 형태의 것으로 변하게 됨은 아쉽다. 혹은 필자에게 넌 저렇게라도 남을 도우면 살아봤어? 그럴 용기가 있냐고 물어본다면, 내 대답은 당연히 '노'다. 그리고 덧붙여 '그렇게 살고 싶지도 않다'라고 말하고 싶다.삶과 죽음이 신의 뜻이 아닐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자기 스스로 어쩔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해봤다. 감동적인 영화들을 감상하려고 하다보면 가끔 영화시작앞에 나오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음'이란 한 줄의 문구말이다. 차라리 그 한줄이 있었다면,그랬다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대단한 도움을 줘본적없는 평범한 필자가 가슴뭉클해서 별 몇개를 더 얹어줬을지도 모를일이다. 불행히도 윌스미스의 세븐파운즈는 감동적이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