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알파독>은 물질적 풍요로움을 바탕으로 퇴폐적이고 음란한 문화에 맛들여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진 10대
들의 이야기로, 친구에게 돈을 받기위해 그의 동생을 납치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아무런 계획도 대책도 없이
오히려 그들은 충돌하고 혼란만 생길뿐이다. 납치된 녀석 또한 그동안 답답한 집에서 벗어나 그동안 자신이
접하지 못했던 술과 마약 그리고 황홀한 성적 쾌감등으로 자신이 인질이라는 점도 망각한 채 자신을 납치한
그들과 함께 향락을 즐기며 모순된 상황을 연출한다. 결국 왕따의 길에서 인정받고 싶은 한 남자의 이상주의적인
행동이 극단으로 치닫으면서 비극으로 막을 내리게 되고 영화는 큰 메시지나 행간없이 끝이난다.
영화는 얼핏 성장드라마적인 냄새를 물씬 풍기지만 결론적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범죄드라마가 맞다.
특히나 다큐멘터리적 구성을 도입해 중간중간 인터뷰를 통해 상황적인 설명을 부가해주었는데 과연 이것이
영화 내에서 효과적으로 작용했는지는 의문이다. 내 경우엔 오히려 호흡이 끊어지고 영화에 대한 몰입도가
깨져버려 아쉬움이 남는다. 전체적인 배경으로 묘사되는 10대들의 물질적인 풍요로움 덕에 빠져든 퇴폐적
문화와 향락적인 세태는 문화적 차이인지는 모르겠으나 쉽게 이해되고 동화될 수 없는, 공감되기 힘든 부분이다.
물론 그것은 개인적 차이가 있으니 패스..캐릭터에 있어서도 한가지 아쉬운점은 잭의 형인 제이크는 어느새부턴가
영화에서 아예 빠져버렸다. 중반까지는 꽤 흥미로운 캐릭터로 보여지며 기대를 하게 됬는데 후반부에 들어서는
아예 등장조차 하지 않아 약간 의아함과 함께 아쉬움이 남았다.
반면,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연기력은 이 영화에서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그가 보여준 퇴폐적이고 향락적인
문화들에 대해 약간은 허무함이 묻어나오는 그의 냉소적이고 차가운 연기는 그의 본업을 잊게한채 영화를 관람
하는데 큰 무리가없을 정도였다.
상황적 모순이 가져다주는 소소한 재미, 화려한 캐스팅, 이것이 이 영화에서 얻을 수 있는 전부였다.
영화는 결국 나라간 문화차이로 인한 정서적 벽은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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