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극장에서.
아니, 젠장 이런 스펙타클함이라니....
다 보고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한숨이 들려왔다. 특히 옆에 태영이의 잡아먹을듯한 커다란 한숨.. 휴가나와서 이런 영화를 ㅠㅠ... 요런 느낌?
집에 와서 사람들 반응을 보니 거의 최악이었다. 뻔하디 뻔한 이야기에 싫어할 수도 있겠구나, 란 생각은 들었는제 이정도로 몰표일 줄은 몰랐다.
왜? 난 정말 무지무지무지무지하게 재밌게 봤거든;;; 그리고 결말이 좀 빠안하긴 해도 난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스크린에 온 감각이 고정했었는데, 사람들과 태영이는 아니었나 보다. 정말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하게 지루했댄다. 흠?
개인적으로 와아아안벽히 내 취향이다!! 이런거 진짜 짱 좋아!!!! -_-ㅋㅋㅋ
초반부는 미드4400을 연상시켰다. 우주선(?)까지 비슷하게 생겼잖아? 상황은 완전 동일하고. 단지 거대로봇이 튀어나와서 허벌나게 황당했을 뿐이지. 키아누 리브스의 카리스마도 멋있었음. ㅋㅋ
초반부에 사람들 혼을 빼놓는 장면들을 배치해놨다. 갑자기 불려가는 권위있는 과학자들. 국가안보상 특급에 해당하는 비밀회의. 그것은 바로.... 70여분후에 지구멸망. 운석충돌. 뭥미? 조낸 황당했다, 진짜. 과학자들은 왜 불러간거니?? 난 70일을 잘못 본줄 알았다. 약 한시간후면 인류over라니. 그제와서 회의하든 뭔 지ㄹ을 하든 게임끝인건 뻔하잖아?? 좀더 아니, 훨씬 전에 소집시켰어야지 ㅄ들아.. 이부분이 정말 턱이 달그락 거릴 정도로 어이없었고 좀 지나고 거대로봇 튀어나와서 에반게리온 연상시키는 씬들 보여주는 부분에서 살짝 어이없는거 빼곤 괜찮았다.
이 이야기도 많이 쓰였던 내러티브다. 인류를 초월한 존재가 와서는 악의적인 목적이 아니라 다른 선의의 입장으로 인류를 벌하려 한다.(가장 흔한게 환경보호. 즉, 지구보호. 여기서도 역시.) 다소 친분이 있는 주인공은 당연하게 그걸 말리려든다. 그런 말 몇마디로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는(?) 우리의 초월자씨. 하지만 주인공들은 인간의 찐한 애정, 사랑, 등등의 씬을 보여주곤 거기에 혹한 초월자는, '음, 인류에게는 좋고 선한 면도 있구나.' 이러고선 훅 떠나버린다는. 뭐 대충 이런 얘기다. 난 클락투(키아누 리브스 분) 지구행성을 위해 인류를 멸하러 왔어요~ 할때부터 단박에 파악했다. 이런 내러티브라고. 또한 결말 역시 뻔하다. 당연히 그냥 가겠지. 그럼 멸망시키나? 멸망시켰어봐. 관객들의 그 황당함을 어디가서 보상하겠어?(그런면에서 '지구를 지켜라'는 좀 충격적이었다. 진짜로 폭파해버려(?) 물론 이와는 내러티브가 많이 다르지만.) 내 생각에 이 내러티브가 갖는 헛점은 초월자의 일반화의 초월성.ㅡㅡ 그런 사명과 임무를 띠고 온 주제에 잘도 주인공 내외 몇명만 보고 인류는 선한 면도 있어, 이러고 단념한단 말이지.. 그럼 무슨 사람끼리는 모조리 미워하고 물어뜯을 줄 알았나? 무슨 정보수집이 그정도로 허술하냐? 그리고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주인공들의 선한면 부각시키기 대작전(??)은 좀 허술한 면이 많았다. 이 부분에서 확실히 어필해줘야 이런 진부하고 빤한 스토리에도 관객들이 호응을 해줄 수 있을텐데.. 많이 아쉬웠다.
나중에 사람들 말 듣고, 곰곰이 떠올려보니, 과연 별내용이 없긴하다. 지루하게 왔다갔다만 반복한 것 같기도 하다. 정말 지루해할만 하다. 나도 다시 보면 어떨지 장담 못하겠다. 두고두고 볼만한 수준의 영화는 아닌것 같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내 취향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영화! 개인적으로 내 마음속에서만큼은 별5개를 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