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멈추는 순간, 관객은 잠에서 깬다
이영화를 보고 든 생각 딱 3가지.
첫째, 아 지구가 정말 멈추는구나.
제목이 지구가 멈추는 날이라는데
대체 어떻게 멈춘다는건지 궁금했는데 정말 멈추긴 하더라.
둘째, 키아누 리브스 많이 늙었구나.
<매트릭스>때만해도 쌩쌩해 보였는데
이번 영화들에서는 연로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건 뭐 별로 영화에서 하는 일이
없어서 더욱 그래보였다.
셋째, 아 또 예고편에 낚였구나.
이 영화 예고편만 보면 뭔가 대단한
SF영화가 나오는것만 같은데 막상 실체를 확인하니
이건 뭐 SF이긴 한대, 스토리는 진부하고
볼거리는 빈약해서 관객은 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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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1950년대의 영화를
2000년대에 만들면서 눈부신 기술 발달을 바탕으로
화면만 새롭게 바꾸었을뿐 그 스토리에 있어서는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덕에 영화는 매우 지루하고, 매우 진부하다.
특히 빈약한 드라마 구조는 관객들에게 제대로 된
이해조차 시켜주지 않고 사건을 전개시킨다.
그래서 관객은 영화 자체에 몰입하거나 공감하기 힘들다.
외계인의 침공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는 이미
<화성침공>이나 <우주전쟁>과 같은 수많은 영화에서
우려먹었던 내용이고 영화의 주제의식또한
여러편의 영화에서 수없이 우리에게 경고한 내용들이다.
특히 이 영화의 주제 의식은 대부분이
출연 배우들의 입을 통해서 전해지는 바람에
관객들에게 그다지 큰 울림을 주지 못한다.
볼거리 또한 빈약하기 짝이 없다.
앞서 말한대로 예고편에서 보여준 것이 전부라고 할 정도로
이 영화는 SF영화다운 화려한 볼거리를
관객들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여기에 이런류의 영화들이 다 그렇듯이
결말에서의 허무주의는 이 영화에서도 유효하다.
결국 이 영화는
오래 전에 걸작이라 불리던 영화를 리메이크 하면서
기술적 발전만큼 스토리의 발전이 따르지 않을 경우
발생할수 있는 최악의 리메이크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영화라고 볼 수 있겠다.
다시 말해 한마디로
오래된 상품을 새롭게 업그레이드 시켜서 출시한
신상품인줄 알았드니 막상 포장을 뜯어보니
속은 예전 상품 그대라서 현시대에 맞지 않는데
겉만 화려하게 포장해서 출시한 그런 상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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