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분야 별 전문가들 (특히 과학분야)이 어느 저녁 정부 요원들로부터 임의 동행 형식으로 이유도 모른채 어딘가로 향하게 되지만 그들이 들을 수 있는 것은 '국가 안보'가 달린 중대한 문제라는 것 뿐.
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책임자로부터 듣게 되는 말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과학자들.
이유는 외계 행성으로부터 지구를 향해 비행물체가 빠르게 날아오고 있고 더욱 놀라운 점은 78분 후에 충돌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것.
그러나 충돌은 면했지만 뉴욕 한 복판에 떨어진 원형 물체는 무엇이고 그들은 인간을 침공하기 위해 온 것일까?
그들에 비해 나약하기만한 인간은 어떤 방법으로 그들에게 대항하여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영화 시작 후 초반부는 흥미로운 설정과 긴박한 전개로 남은 상영시간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또한 두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와 '제니퍼 코넬리'는 배우들 존재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높히기에 충분한 배우들이구요.
하지만 초반의 분위기가 지나면 점점 흐름이 느려지면서 '지구를 살려야 한다'는 메세지를 반복할 뿐입니다. '지구가 살려면 인간이 살아야 한다'는 말처럼...
클라투는 이 말처럼 지구를 죽이는 파괴적 본성의 인간을 심판하여,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 외계로부터 온 외계인이지만 헬렌과의 만남 이후 변화하는 그의 심적 동요에 대한 설명이나 이유는 매우 부족합니다. 그것은 헬렌이 처음 클라투를 만나면서부터 그를 믿고 의지하는 부분의 이유가 부족한 것과 같은 맥락이구요.
인디펜던스 데이 처럼 외계인의 침공을 '미국'만이 막는다는 설정과 비슷하게 미국이 전 세계를 대표하여 외계인과 대화하거나 대항하는 설정은 이미 설득력을 잃고 있습니다.
결말도 '해프닝'이나 최근 바이러스를 통해 '지구 멸망'을 앞두다가 결론없는 영화와 비슷하게 상황 종료되며 '엔딩'을 보여 줍니다.
환경 운동적 영화라면 좀 더 진지하게 그 부분을 다루거나 SF 고전을 새롭게 리메이크했담녀 현대적 영화 기법을 통해 '블럭 버스터'형식으로 볼거리만이라도 있어야 함에도 어느 하나 잡지 못해 50년 전의 영화를 어떤 이유로 리메이크 했는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네요.
지루한 몇 십분이 지나가다 '고트'와 '나노봇'이 등장해 좀 재미있게 전개 되려나하면 다시 시작되는 두 주인공의 진지함...
여기서 '키아누 리브스'도 또 영화 고르는 안목을 의심하게 됩니다.
'엑설런트 어드벤쳐'에서 우수꽝 스러운 머리 스타일로 나와 '벤헬런'의 기타 모션을 흉내 내던 아이돌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만해도 '스피드'에서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 영화에서의 대 성공은 앞날이 창창할 것 같았지만 이상하리만치 후속작은 기대감을 연민으로 바꾸었습니다. '코드명 J', '왓쳐' 등과 같은 실험적 영화에서의 모습은 그의 영화 선택 안목을 의심하게 했지만 '아이다호'와 '폭풍 속으로'와 같은 영화사의 중요한 작품과 함께 '매트릭스' 시리즈로 다시금 훌륭한 재기를 했습니다.
그의 인터뷰처럼 'SF' 장르를 좋아하는 그가 선택한 이번 영화가 앞으로 그에 연기 행보에 어떤 작품으로 남을 지 궁금합니다.
이번 영화에서 시종일관 '터미네이터'처럼 굳은 표정으로 일관한 그를 옆에서 더 심각한 얼굴로 바라보는 '제니퍼 코넬리'.
'원스 어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서 청초하고 순수한 모습으로 등장한 이래 꾸준한 외모와 연기력을 보여 주고 계신 그분 ..
뒤이어 '로켓 티어' , '뷰티플 마인드'와 같은 작품을 통해 가끔 우리에게 존재감 알려 주시다가 '헐크'와 '블러드 다이아몬드'에서 다시금 여전한 아름다움 알려 주신 배우이시죠.
최근 대 부분의 작품에서 편안한 이미지보다는 심각한 모습으로만 등장해 많이 아쉽습니다.
이런 훌륭한 배우들을 앞세워 이런 영화를 만든 '스콧 데릭슨'은 주로 공포 영화 (가령 '헬레이져 5' ) 를 만든 감독이라는 정보 외에는 없지만 그의 감독적 역량을 의심해 볼만합니다.
이 영화는 홍보 자료처럼 '초대형 액션 블럭버스터'가 아닙니다. 가끔 제작비를 들인 흔적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는 단순히 '지구를 살려야 한다'는 심정으로 보면 딱 좋을 영화입니다.
눈 높이를 맞추시면 상영시간 ... 그리 지루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린 시절 너무도 갖고 싶었던 로보트인 '고트'... 예전 영화는 비록 보지 못했지만 그나마 고트를 다시 보았다는 위안을 삼고 싶네요.
그런데 영화에서의 고트는 어찌보면 저를... 보지 말라고 막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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