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누만 믿고 갔습니다. 맛깔스러운 예고편까지 더해서
평이 어떻게나든 간에 '직접보고 판단하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필름이 돌아가고 배우들 이름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제니퍼 코넬리?? 나의 제니퍼도 나온단말이지
와 대작이 나올거같은 기분이야! 라는 기분이 들더군요
힣ㅎ....근데왠걸
영화가 뚝심있게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이 없습디다?
연기력이야 뭐 키아누 코넬리는 말할것도 없고 아들로 나오는 남자아이까지
정말 감상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만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오히려 연기가 굉장히 좋아서 이상한 느낌이 들더군요
'아 이건 뭐지 내용은 거지같지만 코넬리가 우니까 나도 감동을 받은거같은 느낌이야..'
제가 영화를 판단하는 기준은 CG에 있지 않습니다 절대로..
대부분이 그러시겠죠 디워가 괴물에 박살난 이유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뭐물론 괴물의 CG도 좋았지만 CG만으로 포장한 디워는 문제가 있다는 말입니다
CG는 영화 내용중에 실현이 불가능한 부분을 보충해주는 역할이 아니덥니까..?
정말 답답합니다
큰 예산이 들어가는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줄거리라고 생각하는데..... 당연하지 않나요
아이언맨과 트랜스포머를 예로 들어보아도 몇몇은 내용이 없다면서 악평했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이언맨과 트랜스포머는 애초부터 오락영화로 만든것이고
그걸 충실하게 혹은 그 이상의 만족감을 줄 수 있게 스크린에 옮겨놓았다고 생각합니다
변신로봇이 나오는 성인용 멜로물을 예상하고 보러간건 아닐테니까요
근데 지구가 멈추는 날.. 이영화는 내용이 없습니다
기억에 남는 대사를 몇개만 적어볼게요 <스포일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게 끝인 영화입니다>
1 지구에 왜왔어
2 살려주라
3 제발
와 정말 완벽한 정리네요 이 세가지 대사가 영화 전체적으로 계속 반복됩니다.
진짜 보다보면 답답합니다 미국판 디워의 느낌이랄까
'CG멋있당.. 내용은 거지같지만 그래픽좋으니까 안보면 아까울거같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짚어보고 싶은 부분은 영화의 연출에 관한 것인데요
물론 제가 전문적인 그런 위치에 있는건 아니지만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대충 어디서 많이 보던 연출.. 뭘 말하려는진 알겠는데 유치함을 넘어서서 웃기기까지 한 연출들
실제로 가서 보면 아실겁니다.....칠판에 알 수 없는 공식 적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라든지..
그래서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배우들의 연기력만 빼면 이건뭐 어떤 허접이 만들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딱 스토리라인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자연'시간에 심화활동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정도
정말 추천하고싶지 않습니다
그래도 로봇이랑 CG가 꼭 보고싶다 하시는분들은...
그래도 가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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