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과속스캔들-익숙하지만 반가운
코믹배우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유쾌한것만은 아니다. 캐릭터가 고정된다는 것은 여러종류가 있지만 유난히 코믹캐릭터에서 빠져나오기가 더 힘든것 같다. 그중 한명이 "차태현"일것이다. "박중훈"은 부단히 진지함을 추구하지만 번번히 쓴잔을 마신다. 하지만 아직 포기를 모르는것 같고, "임창정"은 아예 이미지변신을 생각하지 않는것 같다. 그러면서도 이미 하락세에 들어섰다. "김수로"는 영화에서 벗어나보려 발버둥치고...
과연 "차태현"은 어느 길을 걸을 것인가?
이 영화의 이야기는 이렇다. 잘 나가는 라디오디제이 현수는 어느날 할아버지가 되고 만다. 미혼모로 자신의 프로에 사연을 보내던 여인이 자신의 딸이었던것이다. 그 딸이 손자까지 데리고 어느날 현수의 집으로 찾아온다. 그리고 그들은 좌충우돌 동거를 시작한다. 딸은 현수의 라디오프로에서 놀라운 노래실력을 뽐내며 인기를 얻지만 그들의 정상적이지 못한 동거가 점점 발칵되면서 사건은 커져만 가는데...
그렇다! 뻔한 이야기이다. 결말은 초반 손자를 데리고 딸이 들어오는 장면에서 벌써 보인다. 그리고 해피엔딩이라는 것도 확실하다.
그럼 뭐가 다른가?!
솔직히 다른면은 없다.
달라진것은 우리이다. 아니 "나" 이겠지...
어느덧 이런 에피소드 위주의 아기자기한 가벼운 코믹물이 좀 드물었던것 같다. 가족과 함께 볼 영화가 필요한 연말, 아무런 고민없이 선택하고 볼수있는 영화가 난 목말랐던 것 같다. 이 영화가 반갑고 미소지을수 있는 이유였던것 같다.
그렇다고 영화는 엉망이라는 말은 아니다. 나름 귀엽고 재치있다.
라디오라는 정감가는 매체를 이용해서 분위기를 살렸고, 무엇보다 세배우, 차태현, 박보영,왕석현(아역) 의 호흡과 콤비플레이가 빛을 발한 영화이다.
영화의 구성역시 지루한 자투리는 모두 잘라버린 느낌이다. 세련된 모던한 가구처럼 영화는 잘 배치되어 있다.
하지만 뒤돌아서면 거의 생각이 안나는 그런 영화였다. 큰 영화관의 스크린이 허전하게 느껴지는 TV드라마같은 그런 허전함을 어쩌란 말인가....
여기서 위에서 제기한 "차태현"을 이야기해보자. 길게 이야기할것은 아니고... 차태현의 연기는 이제 더 뭔가를 보여주기는 어려울것 같다. [바보]에서 좀더 짙은 연기를 보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이 영화에서도 그는 똑같은 기존의 연기를 답습할 뿐이다. 다만 "차태현"이 잘 놀수 있는 공간과 분위기를 감독이 잘 꾸며준 덕분에 잘 넘어갈수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의 옆에 있는 두 어린 배우들의 힘이 차태현을 살렸다고 봐야 할 것이다.
출처: StuffStay.com Mr.빈의 영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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