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인류가 눈이 먼 세상.. 오직 나만이 볼 수 있다.
평범한 어느 날 오후, 앞이 보이지 않는다며 한 남자가 차도 한 가운데에서 차를
세운다. 이후 그를 집에 데려다 준 남자도, 그를 간호한 아내도, 남자가 치료받기
위해 들른 병원의 환자들도, 그를 치료한 안과 의사도 모두 눈이 멀어버린다.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 앞이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이상현상..
눈먼 자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정부는 그들을 병원에
격리수용하고, 세상의 앞 못 보는 자들이 모두 한 장소에 모인다.
그리고.. 남편을 지키기 위해 눈먼 자처럼 행동하는 앞을 볼 수 있는
한 여인이 있다.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병동에서 오직 그녀만이 충격의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 영화였다.
인간의 가장 낮은 모습도 보게 되고... 얼마나 우리가 이기적인지 잔인한지...
그리고 살고자 발버둥 치는지 보게 된 거 같다...
눈에만 보였던 것 안에 우리가 감추고 살아왔던 것들...
그런 것들이 여실히 들어나는 영화인 듯하다.
영화속 세상에선 정말이지 앞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오히려 더 불쌍하고 잔인한 거 같다.
겉만 중시하는 것들에서 떠나서 내면을 볼 수 있는
우리가 되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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